마침내 국내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가시화되면서 도입이 결정된 5개 제약사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에 대한 특례 승인을 결정하면서 향후 접종 계획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국내에서는 자신이 맞을 백신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비교 우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3일 특례 승인이 결정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포함해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임상 결과를 내놓은 러시아산 백신 등 주요 약물 6종류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효과와 비용, 유통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을 비교분석했다.
임상 기준 예방효과 '화이자‧모더나' 상위…변이 예방은 물음표
주요 6개 백신 업체의 임상3상 결과를 살펴보면 모든 백신이 최소 60%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세계적으로 규제 기관의 승인은 가시화됐다는 의미다.
그중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두 종류 모두 약 95%의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스푸트니크 백신이 91.8%로 뒤를 잇는 감염 예방효과가 있었다.
또 노바백스의 백신이 89.3%로 높은 예방효과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이 각각 62%와 66%의 효능을 보였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1차 접종분을 절반만 투여한 집단에서 90%이상의 효과가 있었고, 얀센 백신은 중증 코로나를 85% 이상 방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6종류 백신 모두 WHO가 공개한 유효성 기준인 50%의 예방효과를 넘겼고, 백신 별 임상디자인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순 수치만으로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즉, 임상결과 상으로는 접종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예방효과만 가지고 백신 별 높낮이를 구분 할 수 없다는 의미.
실제 얀센의 경우 평균 예방효과는 타 백신에 비해 떨어지지만 백신을 접종 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또 다른 이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확산세가 큰 상황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백신의 경우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얀센·노바백스의 경우 코로나 변이에 대한 데이터를 일부 가지고 있는 상태다.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85.6%, 남아공에서 49.4~60.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는데 이 중 HIV 음성인 사람은 60.0%, 양성인 사람은 49.4%였다.
또한 얀센의 경우 남아공에서 진행한 임상에서 57%의 효과를 거뒀으며, 브라질이 포함된 중남미 임상에선 이보다 높은 66%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고려했을 때 얀센의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상대적으로 취약 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접종 횟수+유통' 얀센 부각…화이자‧모더나 콜드체인 걸림돌
예방효과에서 눈을 돌려 접종 회수를 살펴봤을 때 얀센 백신의 1회 접종이 조명 받고 있다.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1회 접종으로 마무리 짓는 다는 점은 큰 메리트를 가지기 때문.
특히, 얀센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더불어 바이러스벡터 방식을 선택하면서 상온에서 보관과 운반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보다 수월한 백신 접종 계획수립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얀센 백신은 2∼8도에서 3개월간 유통·보관할 수 있으며, 영하 20도에서는 24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6개월간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노바백스와 스푸트니크 백신도 2~8도 상온에서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다만, 스푸트니크 백신의 상온 보관은 최근 승인을 받은 것으로 원칙적으로는 영하 18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이뤄져야한다.
반면, mRNA방식을 이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콜드체인 이슈가 계속 남아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도에서 6개월간 유통 및 보관할 수 있다. 영상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은 5일에 불과해 초저온 냉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모더나의 경우 화이자보다 나은 조건인 영하 20도에서 6개월, 영상 2~8도에서 30일간 보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상온 보관이 가능한 백신과 비교하면 여전히 세밀한 콜드체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콜드체인을 철저히 준비해 시행착오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예상 공급가 아스트라제네카 압도…물량은 여전히 변수
백신의 1회 접종비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5달러로 예상돼 10~25달러 사이에 형성된 타 백신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정책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백신을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광범위하고 공정한 접근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예상비용은 얀센 백신(10달러), 노바백스(16달러)‧화이자(19.5달러)‧모더나(12~25달러)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승인·허가 현황을 살피면, 화이자 백신이 가장 많은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말 영국에서 첫 허가를 받은 뒤, 미국·EU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모더나 역시 미국·EU·영국 등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푸트니크의 경우 러시아와 멕시코 등 16개 국가에서 긴급승인을 받은 상태다.
얀센과 노바백스의 백신은 아직 주요국가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다만 최근 임상3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승인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첫 백신 접종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 약 5만 명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후 2월 말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 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부터 얀센 백신 600만 명분,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 그리고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이 차례로 들어올 계획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2분기부터 1000만 명분이 도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