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한방의료기관 이용, 진료 및 처방, 한의약에 대한 인식 등 한의약의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 3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의약 정책수립의 기초 통계자료로 2008년 이후 3년주기로 실시, 올해로 5회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실태조사 기간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일반국민(19세이상)과 한방의료 이용자(10세 이상)를 구분해 진행했다.
그 결과 성인은 물론 19세미만의 연령대에서도 전반적으로 한방의료이용이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한방의료를 이용한 적이 있는 국민은 69%로 2017년 대비 4.8%로 감소했으며 이용한 기관은 한의원이 95.8%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한방병원은 13.1%, 한양방 5.6% 순이었다.
또한 19세미만의 한방의료이용 경험도 16.9%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22.3%에 비해 5.4%p감소한 수치. 다만 만족도는 68.2%로 2017년 57.6%p대비 10.6%p증가했다.
성인 환자도 한방의료를 택한 이유로 '치료효과 좋음'이라는 응답자가 43.7%로 가장 많았으며 '질환에 특화된 진료'라는 답면이 17.3%, '부작용 적음'이 10.5%이라고 답해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한방의료기관 치료법 중 가장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으로 '첩약'을 꼽았다. 현재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안면신경마비, 65세이상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 3개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응답자들은 한방 의료분야에서 최우선 개선사항으로 '보험급여 적용 확대'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입원환자의 '한의과-의과의 원활한 협진', '한약재 안전성 확보' 등도 개선사항이라고 답했다.
향후 의료서비스 필요시 한방의료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일반국민은 78.3%, 외래환자는 94.8%, 한방의료기관 입원환자는 95.8%가 긍정적으로 답해 선호도가 높음을 보여줬다.
재미난 점은 연령별로 치료법이 크게 달라진 것. 성인의 경우 근골격계계통이 72.8%로 가장 많았으며 이용 치료법은 침이 91.3%로 앞도적이었다.
하지만 19세미만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목적은 '질환치료'가 56.2%였으며 치료법은 첩약이 46.4%로 가장 높은 반면 침 치료는 37.1%에 머물렀다.
복지부 이재란 한의약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한의약 현황과 정책적으로 개선해야할 사항 등을 잘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한의약의 인지도와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한의약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 여건을 고려해 조사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한방 의료이용과 한약소비 실태조사를 분리해 올해는 한방소비 실태조사를 먼저 실시하고 내년에는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