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에 대규모 약물 재창출 3상 임상시험 결과 게재 사망 및 입원 복합 위험 20% 넘게 줄여…부작용도 미비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받았지만 약물재창출 임상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통풍약 콜히친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용성을 다시 인정받아 주목된다.
사망과 입원 위험을 20% 넘게 줄이는 동시에 부작용도 미비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코로나 치료제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 경증 질환자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30일 란셋(Lancet)에는 통풍약으로 유명한 콜히친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16/S2213-2600(21)00222-8).
이번 연구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448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으로 진행됐다. 과연 콜히친이 위약과 대비해 치료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콜히친은 1, 2차 종점을 모두 만족하며 약물 재창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망과 입원 위험 등을 충분히 낮추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에 확진된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과 입원에 대한 복합 변수를 분석한 결과 콜히친을 복용한 환자는 4.6%, 위약군은 6.0%를 기록했다.
다른 변수를 제외하면 콜히친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사망과 입원 위험을 25%나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OR=0.75).
부작용도 매우 미비했다. 사실상 위약군과 비교해서 이렇다할 이상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각한 부작용 사례를 보자 콜히친을 복용한 환자 중에서는 4.9%에서 보고됐다. 하지만 위약군은 오히려 6.3%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폐렴을 보면 콜히친군은 2.9%, 위약군은 4.1%로 이 또한 오히려 더 빈도가 낮았다.
연구를 진행한 몬트리올심장연구소(MHI) 장클로드(Jean-Claude Tardif) 박사는 "콜히친은 매우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염증제"라며 "이번 연구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 코로나 환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콜히친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콜히친 복용만으로 상당수 코로나 환자들의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국가들에서는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