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당초 9일까지만 보유 예비접종 명단 활용 공고 노쇼 인원 백신 폐기 문제 및 연령별 형평성 논란 속 연장
의료기관 보유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 접종기간이, 오는 12일까지로 한 차례 더 밀리게 됐다.
접종 개원가 혼선이 속출한 가운데, 기존 방침인 지난 3일에서 9일까지로 늦춰진 이후 다시 3일이 연장된 것.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 잔여백신 접종의 사전 예약 방식을 놓고 위탁의료기관에 혼선이 발생한데 정부가 일정 기간 유예를 두기로 결정했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2일, 위탁의료기관이 사전예약자를 접종한 후 잔여백신이 발생하는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네이버, 카카오)'를 통해 당일 예약하는 방식을 우선 운영할 계획임을 공지했다.
특히, 질병청은 당초 각 의료기관에 보유한 예비접종 명단을 6월 3일까지만 활용 가능하도록 발표하면서 논란을 키운 것. 이에 대한의사협회에서는 "사전예약자의 노쇼(no show) 문제 등에 대비해 의료기관 보유 예비명단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의했고, 9일까지 예외적으로 자체 예비명단 활용해 잔여백신을 접종하도록 지침을 변경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선 접종 개원가에선 연령별 형평성 문제를 비롯한 잔여백신 폐기 이슈, 문의전화 폭주로 인한 진료업무 혼선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당일 예약 방식으로 일괄화할 경우 자칫하다간 백신 로스분(잔여 폐기량) 문제를 더 키우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빗발친 것.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 협의회는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잔여백신의 운용을 현재와 같이 접종기관 예비명단과, SNS 이용 병행을 강력 건의한다"면서 "당일 예약 방식을 네이버, 카카오만을 이용할 경우 결국 SNS에 익숙한 젊은 사람에게 유리한 구도가 되어 고령자에게 기회를 주어 사망률을 낮추려는 정부의 의도와 상충되고 복지부가 주장하는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질병청은 "일선 의료기관에서 아직 자체적으로 보유한 예비명단 인원을 소진하지 못했으며 사전 예약방식 변경에 따른 혼란 등이 예상된다"며 "오는 12일까지 의료기관 보유 예비명단을 활용해 잔여백신 접종 후 등록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 전산 시스템을 유지하도록 결정했다"고 방향을 선회했다.
한편 12일 이후부터는 고령층을 제외(60∼74 세 경우 이후라도 의료기관 전화예약 및 당일 접수 및 SNS 예약 가능)한 잔여백신 접종은 기존 방침대로 네이버 및 카카오 등 SNS를 통한 접수로만 잔여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