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운대 연구진, 스마트폰 자기장 영향 분석 빈맥 조율 억제·박동 비동기화 등 이벤트 발생
일부 애플 아이폰 기종이 심장이식 전자장치(CIED)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IED가 자석을 통해 작동 모드가 변경되기 때문에 강력한 자석을 사용한 기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브라운대 파드 나딤(Fahd Nadeem) 교수 등이 진행한 애플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심장이식 전가기기에 대한 영향 연구 결과가 2일 미국심장협회저널(JAHA)에 게재됐다(doi.org/10.1161/JAHA.121.020818).
무선충전 기술은 최신 스마트폰에서 점점 더 활용되는 추세다. 애플은 스마트폰 후면에 자석을 원형으로 배치한 매그세이프(MagSafe) 기술을 사용한다.
문제는 주요 CIED가 자력에 따라 작동 모드가 변경된다는 점. 자석을 가까이 댈 경우 각 회사마다 항빈맥 치료 정비 및 조율 기능 작동, 심박수 조율 등 다양한 모드가 시작된다.
연구진은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50 가우스 이상의 자기장을 형성한다는 점에 착안, 심장 이식형 기기에 임상적인 간섭이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메드트로닉, 애보트, 보스톤 사이언티픽과 같은 주요 심장이식 전자기기를 삽입한 18세 이상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이폰을 직접 심장 위에 놓고 원격 측정을 통해 자석 모드 활성화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자석 모드는 3명의 환자 모두에서 발생했지만 업체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삽입형 제세동기(ICD)에선 ▲메드트로닉 Visia AF MRI ICD ▲애보트 Fortify Assura DR ICD/Ellipse DR ICD에선 빈맥 조율 기능이 억제된 반면 ▲보스톤 사이언티픽사의 Dynagen ICD/Emblem MRI S‐ICD에선 그런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박동기(pacemaker)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다. ▲메드트로닉 Azure/Advisa MRI/Adapta 및 애보트 Assurity MRI에선 박동의 비동기화(Asynchronous pacing)가 관찰됐다.
반면 보스톤 사이언티픽의 Accolade MRI에선 이런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고, 동사 U125 Valitude에선 일시적인 박동 비동기화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외부 측면으로부터 1.5cm 떨어진 거리에서 심장이식 전자장치의 자석 역전 모드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소규모 연구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을 가슴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임상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톤 사이언티픽 기기는 기타 기기 대비 자석 간섭에서 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차이는 기기마다 다른 자력 민감도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보스톤 사이언티픽의 박동기는 자석 모드를 활성화하려면 70G 이상의 자석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체가 더 강한 자석에도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기를 만들어야 하는지 탐사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