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설립 100년을 앞두고 'Again 65 캠페인'을 진행하며 연구‧교육 기반 강화를 위해 팔을 걷어 올렸다.
의료원의 전신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가 존폐 위기에 빠졌을때 민족운동가로 알려진 우석 김종익 선생이 강습소를 살리기 위해 기부한 '65만원'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의미의 모금운동을 마련한 것.
이를 주도한 것은 현재 고대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순환기내과)이다.
11일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Again 65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배경과 이에 따른 기부금 활용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이번 모금 캠페인의 목표액은 65억원이다. 2021년 3월부터 9월 15일까지 6.5개월 동안 진행된다.
다만, 김 의무부총장은 모금 규모보다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돈이 모이느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구성원이 캠페인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은 그동안 잊었던, 혹은 미처 몰랐던 우리 의료원의 역사와 기부 정신을 다시 생각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고대의료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모금액을 올해 9월 문을 여는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모금액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소개하며 크게 연구·교육·기반 세 분야를 나눴다.
우선 연구와 관련해선 팬데믹 사태 대응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전 주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최근 범의학계가 뛰어들고 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 개발도 이뤄진다.
교육과 관련해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감염, 역학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감염병 사태 중 불거진 전문인력 부족에 대안을 제시하고 차세대 바이오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각 분야 발전을 위해 바탕이 되는 의료 연구개발(R&D) 기반도 메디사이언스파크에 형성된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만들고 감염병 위기 대응 인프라 구축을 모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K-바이오를 이끌 참신한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메디사이언스파크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최우선의 과제가 감염병 연구가 될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우글거리는 실험을 해도 안전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실험실을 만들고자 한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각종 연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구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길게는 신약 개발과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우리나라 의료가 계속 발전하기 위해선 결국 훌륭한 후학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며, 신약은 국민들의 의료 안전지대를 넓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