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대상 AZ 백신 접종 19일 종료, 대거 민원 우려 비축 백신 부족 문제 "접종 개원가에 부담 떠미는 형국"
백신 물량 부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개원가에서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접종에 참여한 위탁의료기관들은 보건당국이 내놓은 지침에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해결책으로 제시한 잔여백신 예약 일정을 조정하거나,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관할 보건소에 수령해오는 일까지 모든 행정업무를 위탁의료기관에 떠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1차)이 오는 19일 종료되는 가운데 불안정한 백신 수급 문제로 혼란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백신 예약률은 급증했지만 7월까지 백신 추가 도입 계획이 불투명한데다 비축 물량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당장 18~19일 예약분은 접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 희귀 혈전증 이슈 등 이상반응 문제가 일었던 접종 초기와는 달리, 60∼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약률이 80%를 넘기면서 일종의 백신 대란을 예고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난 9일 저녁 온라인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한 간담회'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개원의협의회 등 실무 담당자들이 자리해 위탁의료기관 사전예약 및 잔여백신 접종 관련 협조사항을 의논했다.
여기서도 방역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백신 접종 예약건수와, 비축 물량에는 약 10%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예약자는 약 552만명이었지만 가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약 501만회분. 결국 현재 비축한 백신 물량 대비 50만건이 초과 예약분으로 잡힌 셈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앞으로 잔여백신의 경우, 예비명단를 이용하지 말고 18, 19일 예약분을 앞당겨 접종하거나, 얀센 잔여백신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강구했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1회 접종으로 끝마치는 얀센 백신의 경우도, 잔여량이 발생한다면 해당 고령층에는 본인 동의시 접종을 요청한 것. 얀센 백신은 예비군 및 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10일부터 첫 접종에 들어간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위탁의료기관 한 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당장 다음주 접종에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이 불가능한 예약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접종만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하반기 백신 수급 상황조차 모르는데다 정부 지침까지 시시각각 바뀌니 갈피를 못잡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지침대로 사전 예약자들의 일정을 조정하려면 일일이 전화를 다 돌려야 한다. 이로 인한 민원 처리도 결국은 의원이 다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또한 최대 12명까지 접종이 가능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하는 방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0만회분 차이는 최소잔여형 주사기 사용에 따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현재 해당 디바이스를 받기 위해선 관할 보건소에 주마다 수 차례씩 방문 수령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부터 일정조율, 전화 민원 처리, 최소잔여형 주사기 수령까지 모든 업무를 접종 개원가에 떠미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브리핑을 통해 "모든 의료기관의 잔여량이 예약자에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어서 미접종자에세 별도 안내를 하고 일정도 신속히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