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18세이상 국민 1600명 대상 백신 관련 인식조사 설문결과 백신 개발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 반면 참여는 저조
국민 10명 중 9명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이를 위해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10명중 2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배병준)은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4일부터 8일까지 3일간에 걸쳐 전국 만 18세이상 성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국산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 임상시험 참여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결과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필요성 92.3%, 중요성 92.8%, 시급성 87.8%)고 응답했으며,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대해서는 74.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긍정적 인식은 60대(85.3%), 50대(82.6%)가 높았으며, 이유로 국산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백신 자주권 확보가 50.7%로 가장 많았으며 부정적 인식은 20대가 10.2%로 50대(1.4%), 60대(1.7%)에 비해 6배 이상 높았으며,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을 사용한다가 37.9%로 가장 많아 부작용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백신의 임상시험 안전성과 관련하여, 국민의 33.8%는 안전하다, 51.4%는 보통, 14.9%는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국내기업의 전임상을 거친 의약품에 대한 신뢰(49.6%), 임상시험 의료진에 대한 신뢰(24.4%)였다.
반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47.7%),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 사용(44.0%)으로 나타났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 참여 의향과 관련, 국민의 78.6%는 참여의향이 없다, 21.4%는 참여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6.5%로 임상시험 참여에 가장 부정적이었으며, 30대 17%, 40대 23.5%, 50대와 60대가 24% 순으로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성별은 남성이 29.6%, 여성이 13%로 2.3배 높았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백신자주권 확보'가 36.1%, '신약개발에 기여'가 20.1%, '코로나 종식에 기여' 15.4% 순이었다. 반대로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30.7%, '임상시험 정보가 제한적' 22.7%, '국산 백신 효과에 대한 불신' 14.5%, '보상체계 미흡' 11.0% 순으로 나타났다.
즉,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대처 및 보상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선뜻 임상시험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이상반응 발생시 충분한 보상(71.2%),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64.2%), 임상시험 참여시 유급휴가 및 출장인정(56.5%), 임상시험 참여 후 예방효과 부족시 백신우선접종권 부여(51.4%)가 제시됐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인식개선에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대중매체를 활용한 공익캠페인(84.9%), SNS를 활용한 안내 및 홍보(52.4%), 다큐, 교양 PPL 등 활용(45.1%)이 요구됐다.
보건복지부 이강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백신 개발의 임상 3상 진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필요하나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임상참여자들이 안전하게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배병준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다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민들의 임상시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임상시험 결과 데이터 공개, 보상 한도 확대 등 임상시험 참여를 고취시킬 수 있는 환자중심 임상시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