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12일부터 50대 연령층 순차적 백신 접종 준비 돌입 AZ 백신 50세 이상 권고 교차접종 더 늘어, 민원 관리 걱정도
7월 중순부터 위험도가 높은 50대부터 74세 인원들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지만, 벌써부터 백신 물량 공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올리면서 '교차접종' 건수가 더 늘어난데다, 지난 달 수급 문제로 사전예약 취소 사태가 대거 발생한 고령층 접종에 민원 관리 부담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되는 상황에서 백신 물량 불안정과 관련 추가 백신 접종에 혼란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특수 직종에 한정한 2차 접종건을 제외하면, 위탁의료기관들은 전국민 접종이 이뤄지는 7월 중순 이후를 걱정하는 모양새인 것.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3분기 시행계획에 따르면, 연령별 위중증 비율을 고려한 50대부터 74세까지 우선접종 방안에 방점이 찍혔다.
일단 모더나 백신 접종이 계획잡힌 50대 연령층의 경우 55~59세(352만4000명)는 오는 12~17일 사전예약을 통해,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뒤이어 50~54세(390만명)는 19~24일 예약이 진행된다.
관건은 2분기 접종 대상자였던 60~74세의 고위험군. 지난 달 18,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 부족 문제로 인해, 접종 위탁의료기관들에는 60~74세(19만7000명) 사전 예약자들에 예약 취소 이슈가 대거 불거진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계획에는 해당 연령층에 최우선 접종을 목표로, 55~59세와 동일한 12일부터 17일까지 사전예약을 받는 이유였다.
그런데, 앞서 백신 수급 문제로 인해 사전예약 취소 사태를 경험한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는 어느 때보다 민원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접종기관으로 참여 중인 내과 한 개원의는 "백신 접종을 기다린 예약자들은 당시 갑작스런 취소 통보에 항의 민원도 많았다"며 "본인은 접종을 희망했지만 예약이 강제 취소되거나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맞지 못한 사례, 여타 사정으로 인한 미접종 인원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50세~74세까지 접종이 당장 관건"이라면서 "일단 대상 인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돌리면서 너나 할 것없이 접종을 희망하는 분위기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벌써부터 문의가 넘친다"며 "60세~74세는 코로나 고위험군이다. 항의나 민원이 몰리다보니 55~59세가 접종하는 시기에 맞춰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이유"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내놓은 백신 물량 수급에도 불안정이 여전하다는 것. 서울 소재 S이비인후과 원장은 "백신별 세부적인 공급 일정도 오리무중이다. 제약사측과 협의되는 대로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공지한다고 하는데 어떤 백신이 접종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인과성이 인정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 상황을 고려해 접종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높였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로 접종한 50세 미만 인원의 경우엔, 앞으로 2차 접종시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이 시행되는 것.
그는 "백신 수급이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라며 "60세~74세 고령층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우려로 인해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 접종을 피 한 사례도 적잖았는데, 모더나 백신으로 계획잡긴 했으나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접종할 수 있어 웃픈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분기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8000만 회분으로, 7월 공급분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한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이 총 1000만 회분 정도가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