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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시가 뒤쫓는 자디앙…SGLT-2i 왕좌 쟁탈 본격화

황병우
발행날짜: 2021-07-05 05:45:57 업데이트: 2021-10-28 09:18:01

당뇨병 가진 신장 환자에게 선제적 사용 가능성 타진
포시가‧자디앙 1분기 처방액 동률…새로운 변수 대두

혈당 강화 효과와 심혈관 보호 효과로 경쟁하고 있는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무대를 옮겨 신장 질환 영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의료진에 판단에 따라 선제적인 사용도 고려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는 모습.

이에 따라 당뇨병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SGLT-2i가 전체 파이를 더 키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포시가, 자디앙 제품사진.

신장 질환에서 일단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다. 지난 5월 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성인 만성 신장 질환(CKD)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당뇨병 유무와 별개로 사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당뇨병 유무와 별개로 신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ACE억제제나, ARB차단제 등으로 관리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SGLT-2i 계열 약제의 치료 영역 확장은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의 판단.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도 EMPA-KIDNEY 임상연구를 통해 당뇨병 유병 여부에 관계없이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신기능 악화와 심혈관계 사망 발생에 미치는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바으면서 포시가 다음으로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아직 자디앙의 임상 결과가 최종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몇 년 안에 SGLT-2i 계열 대부분이 신장병 진행을 억제하는 약으로 급여권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며 "포시가 외에 다른 SGLT-2i 약제들도 같은 과정을 통해서 큰 울타리에서 루틴하게 쓰는 약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말기 신부전 환자의 50%정도가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SGLT-2i의 사용을 선제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
신장전문가는 SGLT-2i가 신장분야에서 영향력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상급종합병원 신장내과 A교수는 "SGLT-2i의 경우 당뇨병과 함께 질환이 동반되거나 가능성이 있을 경우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다"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신장 단독 사용 외 당뇨병과 동반 등의 경우 선제적인 사용도 고민할 듯 하다"고 밝혔다.

이미 당뇨병을 이유로 내과에서 지속적으로 처방이 되고 있는 만큼 심장이나 신장 질환에 처방을 내는 것도 부담이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자디앙의 경우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및 신장 동반 질환에의 SGLT2i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조영민 교수는 "신장에 대한 데이터가 비교적 최신 데이터들이고 결과가 좋아 개인적으로 신장이 나쁜 경우 사용하고 있다"며 "신장을 고려한다면 현재로선 근거가 마련된 SGLT-2i 중 포시가나 자디앙 위주로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국 아직까지 국내에서 성인 만성 신장 질환(CKD)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한 SGLT-2i 계열 치료제는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해도 내과에서 당뇨병 환자의 신장을 고려했을 때 사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다.

특히, 현재 언급되고 있는 포시가와 자디앙인 국내 SGLT-2i 치료제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유비스트자료 메디칼타임즈 재가공

유비스트 자료 기준 원외 처방액을 살펴보면 포시가는 지난해 약 361억 원을 기록했으며, 자디앙의 경우 약 354억으로 포시가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또 자디앙의 경우 매년 포시가와의 처방 조제액 격차를 줄이면서 올 1분기에는 나란히 9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신장 분야의 경쟁의 두 치료제의 처방액 성장세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신장학회 신석준 보험법제이사(인천성모병원)는 "내분비내과에서는 사용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지만 신장내과에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며 "적응증을 받은 이후 임상현장에 적용이 가능할 때 면밀하게 봐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