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백신 접종 돌입, 예방접종등록 시스템 별도 입력창 추가 주사기 입출고 관리 분주 "백신배포 물량 130% 이상 공급 계획"
정부가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 공급 물량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여전히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수급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접종에 참여하는 개원가 입장에선 3분기 화이자 백신으로의 교차접종이 대폭 늘어난데다, 주사기 수급 문제까지 신경써야 한다는데 행정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3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 시작되면서, 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LDS 주사기 재고관리의 행정적 혼선을 신경쓰는 모양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등록 시스템 안에 별도의 재고관리 창을 추가해 넣으면서, 위탁의료기관이 보유한 LDS 주사기의 실재고량을 입력토록 발표한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접종 의료기관들에선 오는 12일(월)까지 주사기 실재고량을 파악해 입력을 끝마쳐야 하는 상황. 사용 가능한 LDS 주사기는 용량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이를 테면, 등록 이후 주사기 사용량의 경우 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 백신은 사용량 만큼 '0.005mL 미만' LDS 주사기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계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0.035mL 이하' LDS 주사기에서 자동 차감되는 방식이다.
이번 주 5일(월)부터 주사기 입출고 관리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가운데, 실제 지역 관할 보건소에선 일선 위탁의료기관들로 안내문을 돌리는데 분주한 상황이다.
메디칼타임즈가 확인한 세부내용에 따르면, 주사기 사용기준도 백신별로 구분을 뒀다. 화이자 백신용 LDS 주사기의 경우 '주사기와 바늘의 잔여량 0.005mL 미만'으로, 기타 백신은 바늘의 잔여량 '0.035mL 이하'를 남기는 주사기를 사용토록 한 것.
이에 따라 화이자 백신용으로 사용 가능한 LDS 주사기 제품은 신아, 풍림, 성심메디컬, 필텍바이오, 용창 등 생산제품이 해당된다. 0.035mL 이하를 남기는 주사기의 경우, 이달부터 공급되는 모든 LDS 주사기가 사용 가능한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
더불어 일반주사기의 경우도, LDS 주사기 공급부족 등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용이 제한된 상태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고한성 공보이사는 "3분기 접종에는 화이자를 비롯한 모더나, AZ 등 여러 백신이 함께 사용된다"며 "화이자용 주사기는 잔여량 0.005mL 미만을 남기는 LDS 주사기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주사기 재고 관리를 위한 입출고 관리시스템을 별도로 만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60세 이상 접종 때는 주사기 물량이 부족해서 일반주사기를 공급받아서 혼란이 있었다"며 "이번 접종에는 백신배포 물량의 130% 이상을 주사기 배분 기준으로 명시한 만큼 지난 번과 같은 주사기 부족 사태는 다시 없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냈다.
아울러 위탁의료기관으로 참여 중인 개원가들은 주사기 입출고 관리에 행정적 혼선과, 백신 용량 오접종 사고에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내과 개원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주사기 기준 한 바이알당 10~11명분을 뽑아 쓸 수 있었다"면서 "0.005 미만을 남기는 LDS 주사기를 사용한다면 더 뽑아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인데 결국은 물량 부족을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보면 LDS 주사기의 사용은, 바이알에 든 백신을 끝까지 쥐어 짜내라는 얘기"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 위기라 선진국 조차도 이런 방식을 활용하는데 과거의 방식이다. 백신 용량 사고도 이 때문인데 바이알 당 한 명분으로 만들어야 근본적으로 안전해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조기 접종센터부터 참여해온 A이비인후과 원장은 "이미 LDS 주사기 공급 부족 상황을 겪어본 터라 이번엔 개인적으로 여분 물량을 좀더 사뒀다"면서도 "5일부터 시작된 주사기 실재고량 입력은 모두 끝마쳤다. 무엇보다 문제는 행정적인 업무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얘기인 즉슨, 0.005mL 주사기와 0.035mL 주사기 등 LDS 주사기 입출고 관리 부분까지 일일이 등록하고 신경써야 한다는데 접종하는 입장에선 행정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평가.
그는 "관리자 입장에선 부족분을 파악하는데 있어 한 눈에 흐름을 볼 수 있어 편하겠지만, 일선 접종 위탁의료기관들의 경우 지금도 행정업무에 치이는 상황인데 갈수록 입력하고 카운팅해야 하는 잡무들이 늘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번 주사기 관리 계획을 통해, 위탁의료기관 내 주사기 보관장소를 지정해 관리하고 보건소로부터 물품 수령 시 반드시 관리번호와 수량 등을 정확히 확인하도록 했다. 또 접종에 참여하는 위탁의료기관은 주사기 물품에 대한 재고현황을 매일 파악해 부족 시 보건소로 요청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