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정 5차 심평원 암질심 회의 상정…재정절감안 두고 관심 두 약물 병용요법도 관심거리…티쎈트릭은 '아바스틴' 영향 초점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들이 나란히 폐암 1차 치료제로서의 급여 확대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10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는 오는 14일 예정인 2021년도 5차 회의에서 두 약물의 급여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MSD의 키트루다의 경우 지난 5월 4차 암질심 회의에 5건의 급여 확대안이 상정돼 이 중 2건이 통과된 바 있다.
요로상피암 2차 요법과 호지킨림프종 불응성 2차 이상 및 재발성 4차 이상 요법에 대한 급여 필요성은 인정한 것.
반면, 제약사 측에서 강력하게 원한 폐암 1차 요법 3건은 보류시켰다.
▲PD-L1 발현 양성이면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단독요법)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페메트렉시드·플라티눔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파클리탁셀·카르보플라틴 병용) 등이 그것이다.
결국 건보 재정이 많이 투입되는 1차 치료제로의 급여 확대건은 모두 보류시켰다는 점에서 MSD가 제시한 재정 분담안을 인정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를 두고 암질심은 14일 개최 예정인 5차 회의에서 경쟁약물인 한국로슈의 티쎈트릭을 함께 상정해 동일 선상에서 급여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암질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 암질심은 키트루다가 전 차수 회의에 상정된 것과 무관하게 애초부터 이번 차수에 티쎈트릭과 함께 논의하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로슈는 지난 4월 국내 적응증을 획득한 직후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요법을 급여 신청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약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의료계까지 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
덩달아 복지부도 키트루다가 4년 가까이 1차 요법 확대에 발이 묶인 것을 답답해 하고 있던 만큼 조심스럽게 7월 암질심에서 논의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취재 결과, 암질임 위원들은 과거 티쎈트릭이 받아들였던 '초기 치료 3주기 재정분담안'이 결국 급여 확대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초기 치료 3주기 환급이 약가 인하의 25~30% 효과에 준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
만약 이것이 아니라면 이에 상응하는 또 다른 분담안을 제약사가 제시하지 않는 한 급여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못 박은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소속 암질심 위원은 "로슈가 받아들였던 초기 치료 3주기 재정분담안을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재정 관점에서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며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9주기 중 3주기를 제약사가 분담하는 방안으로 적용한 결과 실제로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리얼월드데이터는 임상 시험에 준하는 약물의 효능․효과가 나오기 어렵다. 임상시험처럼 9주기가 아닌 7주기 밖에 효능을 발휘하는 약물에 3주기를 제약사가 부담하는 되는 것"이라며 "선발주자가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급여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는 당연히 이에 상응하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한국로슈가 상당한 재정부담을 안고 이미 급여 확대의 선례를 남긴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같은 관점으로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더불어 키트루다와 티쎈트릭 모두 1차 단독 요법과 별개로 '병용요법'의 통과 여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티센트릭의 경우 병용요법에 있어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의 존재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로슈의 블록버스터 약물인 아바스틴의 특허 만료의 영향도 작용한다.
이를 알고 있는 암질심도 폐암 1차 병용요법에서 키트루다와 티쎈트릭 중 '재정절감' 효과가 어떤 것이 더 뛰어날지에 대해서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
암질심 위원은 "병용요법의 경우 티쎈트릭이 아무리 가격을 낮춘다고 할지라도 아바스틴이 존재한다. 키트루다의 병용요법과는 사실 매치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볼 때 두 병용요법 중 어느 것이 다 보험재정이 기여할 수 있을까를 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