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폐암 검진의 효용성을 두고 전문가들이 이견을 보인 가운데 폐암 검진이 사망자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LDCT)을 통해 초기 단계의 폐암 환자 진단율은 20%에 불과하지만 5년 생존율은 최대 92%에 달해 '비용-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50개국 보건전문가, 환자들이 참여한 폐암 관련 단체인 Lung Ambition은 8일 '폐암 검진과 무반응 비용' 보고서를 이같이 주장했다.
폐암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2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내고 있는 주요 암 사망 원인의 하나지만 5년 이상 생존율은 20% 미만에 그친다.
폐암 검진이 실제 환자의 생존율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아 폐암 검진을 채택하지 않은 국가 역시 많은 실정. 국내에서도 국가 검진에 폐암 항목 추가 여부를 두고 각 전문가단체들이 입장차를 보인 바 있다.
보고서는 LDCT를 한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검사가 임상시험에서 폐암의 초기 진단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보고서는 "이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증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보다 초기 발견 시 치료 가능한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폐암 1건의 사망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검사 수가 다른 암 유형에 비해 적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만 5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인 Nelson 임상을 인용, 320번의 LDCT 스캔마다 폐암 환자 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대장암의 경우 864번의 스캔이, 유방암의 경우 645~1724번의 스캔이 필요한 것에 비하면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
특히 스캔에서 검출되는 종양의 대다수는 초기 단계에서 진단되는데 이 경우 5년 생존율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보고서는 "1단계에서 진단되는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지만 5년 생존율은 68~92%에 달한다"며 "반면 4단계는 40%가 진단되지만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LDCT 검진을 통해 다른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심혈관질환 등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건강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