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폐암 검진의 실익성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효용성에 보다 무게를 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독일 의료질평가기관(IQWig)은 저선량 폐암 CT의 효용과 위험의 상관성 연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IQWig 소속 연구진은 9만명 이상이 포함된 8개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하는 방법으로 효과-부작용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저선량 CT 검사는 주로 헤비 스모커에게 효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1000명 당 5명의 사람들이 폐암으로 죽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에 대해서는 효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폐암으로 사망하지 않은 사람들이 다른 종류 암이나 담배 관련 심혈관 합병증 등으로 사망했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논란이 된 위양성 진단 및 이에 따른 부작용도 과장됐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양성 판별 시)폐암 검진은 조직, 세포 검사를 수반하는데 이때 감염과 같은 부작용 및 합병증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그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약 1000명당 최소 1건, 최대 15건 정도만이 위양성 결과로 불필요한 수술을 경험했다"며 "하지만 과잉진단을 통해 폐 종양을 발견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약 1000명당 최대 22명이 과잉진단을 통해 폐 종양을 조기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검진 단계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과잉진단의 위험은 연구에서 최대 63%에 달했지만 헤비스모커에게는 검진의 유익성이 해로움을 상회한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저선량 CT 촬영 횟수 등의 최적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작년 7월부터 폐암 검진 시범사업이 진행중이다. 문제는 CT를 통한 폐암 조기 발견의 실익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점.
대한폐암학회는 검진으로 위험 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면 사망률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과잉진단예방연구회는 위양성 비율이 35%에 달해 가짜 환자를 양성하고 불필요한 검사 및 치료를 유발한다고 맞선 바 있다.
한편 폐암은 전세계적으로 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남성은 평균 나이 70세, 여성은 69세에 진단을 받는데 보통 말기에 발견되기 때문에 5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