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학회, 코로나 환자 에크모 이용 증가세 확연하자 우려 표명 "경기 일부지역은 에크모 포화났을 수도…시스템 정비 시급" 경고
의학계가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에크모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에크모 치료를 받는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뜻하는데 의학계는 이대로 갔다간 장비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는 5일 최근 에크모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 위중 환자의 증가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코로나 4차 유행 후 에크모를 필요로 하는 중환자의 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2020년 9월 코로나 에크모 자체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의 환자인 37명의 환자가 현재 에크모를 이용해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코로나 지역 발생이 많은 서울 경기 지방에서 30건에 가까운 에크모 치료를 하고 있다.
지난해 58대의 정부 지원으로 에크모 장비는 현재 전국에 400대 가까이 공급돼 있고, 흉부외과 및 호흡기내과, 중환자 의학과 등의 의료 인력과 220명의 체외순환 업무를 하는 전문 인력이 있다.
하지만 흉부외과학회는 현재 흉부외과 치료에는 90대 이상의 에크모가 매일 사용되며, 코로나 감염이 많은 지역의 에크모 장비의 부족이 보고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재범 교수는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대규모 지역 발생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며 "이미 경기 지역의 일부에서는 에크모 수용의 포화를 지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력 배치, 컨트롤 타워, 환자 시스템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혼란을 겪으면 결국 환자와 의료진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위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노력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에크모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질병청과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 에크모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체외순환사협회를 통해 에크모 환자의 현황을 매주 집계 공개하고 있다.
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은 "코로나 4차 유행 상황에서 에크모 시행 환자의 증가세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과거의 통계 기록을 살펴보면 코로나 유행 주기보다 2주 정도 늦게 에크모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이미 역대 최고 수의 환자가 코로나로 에크모 치료를 하고 있으며 그 추세도 증가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이는 우리가 겪어 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아직도 코로나 환자의 수가 1500명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에크모 환자 수도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작년에는 주로 노년층에 대한 적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그 양상이 바뀌어, 젊은 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가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