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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키워드 떠오른 의료 인공지능…해커톤도 전성시대

발행날짜: 2021-08-20 05:45:56

정부 부처는 물론 각 의료·투자기관 등 연이어 무대 마련
아이디어 확보는 물론 인재 발굴 등 목적 "흐름 이어질 것"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의료 인공지능이 핵심 성장 분야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한 해커톤도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사실상 스타트업의 기반이 되는데다 아이디어 확보는 물론, 인재 발굴의 장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 부처는 물론 각 대학병원과 투자기관 등이 연이어 주최를 자처하며 무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

4차 산업 혁명을 타고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해커톤도 붐을 이루고 있다.
1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 혁명의 바람을 타고 의료 인공지능(AI)과 관련한 해커톤 행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커톤이란 해킹과 마라톤이 합성된 신조어로 스타트업을 구성한, 혹은 합류하고 싶은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팅, 회계 등 다양한 직군이 자유롭게 참여해 팀을 이룬 뒤 정해진 기간 동안 주제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마련해 겨루는 장이다.

창업을 염두에 둔 팀이나 직군들이 자신의 기량과 실용화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창업 기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되는 것이 사실.

그만큼 해커톤은 현재 시대의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자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해커톤의 주제만으로 현재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나오는 셈이다.

그런만큼 올해는 4차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는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해커톤들이 줄을 잇고 있다. 확연하게 흐름이 디지털헬스케어, 그 중에서도 의료 인공지능으로 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일단 가장 주목되는 해커톤 중 하나는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디지털 헬스 해커톤 2021'이다.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자와 의료기관, 대학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 방향성이 분명한데다 이미 2016년 첫 행사를 진행한 이래 6회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미 명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6회 대회인 이번 해커톤은 오는 25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팀을 구성한 뒤 9월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아이디어를 구현해 겨루는 일정이다.

이 행사에는 의료 전문가 즉 의료직과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 모두가 참여 가능하며 창업 준비팀이나 이미 스타트업을 꾸렸지만 1년 미만일 경우도 합류할 수 있다.

주제는 두가지로 진행된다. 비지니스 트랙에서는 창업 가능한 아이디어를 구현해 가능성을 평가하며 인공지능 트랙에서는 주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의료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서 수상사게 될 경우 전문 투자자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는 물론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멘토링 기회가 주어지며 최대 3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지 기회도 얻게 된다. 사실상 스타트업의 탄생을 의미한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최윤섭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디지털헬스케어가 그 어느때 보다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해커톤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의료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해커톤을 진행한다. 오는 9월 5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는 '2021 KU 빅데이터·AI 메디컬 해커톤'이 바로 그것이다.

전문 투자자와 의료기관, 대학까지 해커톤을 주최하며 기술,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건국대병원과 건국대 의생명연구원, 건국대의학전문대학원, 건국대 SW중심대학사업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해커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메디컬·헬스케어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이 주제다.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관련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제품 및 솔루션과 대학병원에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환자 맞춤형 의료 인공지능 모델이 세부 주제다.

여기서 입상하게 되면 건국대병원과 SW 중심대학 사업단 교수들의 멘토링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한 아이디어는 건국대병원과 공동 개발 등의 협업 기회도 마련된다.

조용범 SW 중심대학사업단장은 "이번 해커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우수한 헬스케어 아이디어가 실제 전문가 집단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메디컬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메디컬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렇듯 전문 투자자와 의료기관 등이 해커톤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터 새롭게 내놓은 '의료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영상 진단 개발 해커톤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금까지 해커톤이 기업이나 기관,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정부 주도의 해커톤이 마련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헬스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A벤쳐컬설팅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커톤이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완성 단계에 이른 스타트업 예비 후보들이 투자자, 의료기관 등과 접점을 마련하거나 검증받기 위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나 기관 입장에서도 될성 부른 떡잎을 세상에 공개되기 전에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DHP 등이 직접 주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디지털헬스케어가 전 세계적 키워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에 대한 해커톤은 물론 스타트업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