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바이오의약품협회, 백신산업 동향 발표…중국 이어 2위 성장세 SK바이오‧녹십자 등 주요 업체가 성장 견인…코로나 계기로 추가 성장
2010년대 한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국내 백신산업이 코로나 팬데믹을 직면하면서 급성장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는 미약하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와 공동으로 '2021 상반기 백신 산업 최신 동향집'을 발표하고 이 같이 진단했다.
동향집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신 시장은 2020년도 기준 4억 5100만달러(한화 5291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평균 3.2%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9년 대비 2020년도 성장률이 30.3%를 기록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
이는 전체 글로벌 시장의 2019년~2020년 성장률 차이가 없었던(0.6%) 것에 비해 아주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 같은 국내 백신시장의 성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 GC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등 국내 백신기업의 4가 백신 제품이 견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근 이들 백신기업의 매출이 평균 4배 이상 증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식약처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국내 백신시장은 더 팽창하고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2020년도 백신의 생산실적은 7301억원으로 2019년(4812억원) 대비 54.7% 증가해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 중 유전자재조합의약품(1조 9961억원)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수출액은 1억 6179만 달러(한화 1781억원)로 2019년 대비 35.5% 증가했으며, 수입액 역시 28.5% 증가한 2억 9655만 달러(3480억원)를 기록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국내 백신관련 임상시험은 총 6건이었다. 이 중 3건이 코로나 예방백신, 나머지는 B형간염 백신, HPV, 수막구균 백신 등이었다.
식약처 측은 "2020년도 백신의 생산, 수출, 수입 실적은 전년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 상황에서 독감 등 다른 질병 예방을 위한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신 관련 주요국 중 2019년 대비 2020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중국으로 43.4%를 기록했으며, 대한민국이 30.1%로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