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1년서 88명 분석 결과 발표 5년생존율 화학요법 18% 대비 26% 로 확인
항 PD-L1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가 피부과 희귀암종인 메르켈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5년 장기 추적연구에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급여가 적용된 상황이라 이번 결과는 향후 치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세포암은 희귀암으로 발병률이 드물지만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0~18%에 그치는 치명적인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기준 2020년 피부암 환자가 2016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해 피부암의 일종이 메르켈세포암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발병률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메르켈세포암은 진피표피접합부에 위치한 메르켈(Merkel) 세포의 악성 변화로 생기며, 다른 피부암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주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절제가 우선 권고 되고 있지만 세포 종양이 원격전이 된 경우 타 암종과 같이 화학요법 시도가 불가피하다.
앞서 바벤시오는 JAVELIN 임상을 통해 최소한 1회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환자군과 전신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 모두에서 각각 33%, 39.7%의 객관적 반응률 확인해 치료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또 항암화학요법과 간접 비교 결과,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이 4.4개월이었던 것에 반해 바벤시오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1.3개월로 압도적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이러한 생존 연장 효과를 토대로 NCCN 가이드라인, 영국 국립보건연구임상연구소(NICE) 가이드라인에서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발표한 5년 추적 관찰 결과까지 더해져 역할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2016년 4월 시행했던 JAVLIN 임상의 대상이었던 메르켈세포암종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2020년 9월까지 5년간 2주 간격으로 아벨루맙 10mg/kg를 투여한 결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추적 관찰 결과의 중앙값(Medial follow-up)은 65.1 개월이었으며, 전체 생존 기간은 7.5개월에서 17.1개월로 드러났다.
아울러 여러 후향적 연구에서 2차 혹은 그 이상의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원격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10%~23%였으며, 6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한 환자는 0%이었으며, 전체 생존기간은 6개월 미만이었다.
이밖에도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5년 생존율이 18% 미만인 반면, 이번 5년 추적 관찰의 전체생존율이 26%로 확인되며 장기간 투여에 따른 안정성 역시 확인됐다.
바벤시오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 최소값이 7.5개월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바벤시오 투여군의 전체생존기간이 크게 연장됐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
한림대성심병원 종양내과 김호영 교수(항암요법연구회 희귀암분과위원장)는 "ASCO에서 발표한 5년 추적 관찰 결과 바벤시오의 생존 연장 효과가 확실하게 증명됐다"며 "바벤시오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 최소값 7.5개월을 봤을 때 전체생존기간이 크게 연장됐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장기간 투여에 따른 안정성도 확인돼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환자들의 장기간 전체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확인됐다"며 "메르켈세포암이 희귀 암종이지만 환자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중요한 만큼 연구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