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생산 촉진 위해 30억 달러 투자 결정 국내 글로벌 백신 허브 등 위해 소부장 자립화 강조
미국이 코로나 백신 생산 강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하며 글로벌 백신 영향력을 확대한 가운데 글로벌 백신 허브 정책을 시행 중인 국내 바이오산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8일 미국 백악관의 백신 생산 강화 투자계획에 대한 의미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백신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리액터 백, 튜빙, 리피드, 바이알, 주사기 및 주사기바늘 등의 생산을 촉진을 위해 30억달러(약 3조4905억)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발표는 글로벌 백신 리더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조가 깔려있다는 게 바이오협회의 시각.
바이오협회는 "전 세계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자국 내 생산 역량 확대와 이를 통해 다른 나라를 위한 백신 무기고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백신 리더로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백신 생산 밸류체인상 글로벌 공급망 애로 품목 중 mRNA 백신에 특화돼 사용되는 리피드나노파트클(LNP)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원부자재는 바이오의약품에도 사용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백신 소부장 품목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바이오 소부장 문제는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의 실제 생산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바이오협회의 분석.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PrEP4All의 이슈보고서를 보면 여러 백신기업들이 2021년에 12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생산량의 평균 6배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정부가 백신 산업의 확대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 소부장 품목 자립화를 위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협회의 의견이다.
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감안해 정부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바이오 소부장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소부장 공급기업들의 노력과 더불어 수요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수요기업들은 소부장 개발에 대한 자문 역할과 개발된 제품의 구매 촉진을 위해 협력하고, 공급 기업들은 수요기업 및 글로벌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어 협회는 "한국이 주요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어 주요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해외 기업의 생산시설을 한국에 유치해야 한다"며 "또 백신 생산 용량 확대를 모색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