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뇌졸중학회, ICH-수축기 혈압 상관성 연구 결과 공개 "아드레날린 차단제 및 칼슘 채널 차단제 등 악영향 가능성"
대뇌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ICH) 후 수축기 혈압에서의 변동성이 장기적 장애의 위험과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 변동성의 표준 편차가 10mmHg 증가할 때마다 기능 손상 가능성이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약제 투약의 우선순위가 변동성 축소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ICH 후 수축기 혈압의 단기 변동성과 장기적 장애의 위험 증가의 상관성을 살핀 연구 결과가 3일 유럽뇌졸중학회 연례회의(ESOC 2021)에서 발표됐다.
ICH는 사망 위험이 높으며 생존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다.
이전 연구에서는 급성 ICH 발생 후의 높은 수축기 혈압 변동성과 기능 장애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수축기 혈압의 표준 편차(SD)가 10mmHg 증가할 때마다 기능 장애 발생 확률이 약 40%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가 혈압 약제 투여와 같은 변수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 1시간부터 24시간까지 수축기 혈압 측정의 표준 편차로 혈압 변동을 정의하고 새 연구에 착수했다.
주요 평가변수는 일상생활 의존도를 평가하는 랭킨 척도(mRS)로 90일~180일 사이 기능 장애 여부를 판단했다.
또 연구진들은 메타분석을 위해 미리 지정된 공변량, 수축기 혈압 조절의 다른 요인 측정 및 혈압 강하제의 상호작용을 조사해 이를 반영했다.
총 5463명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단기 수축기 혈압 변동과 기능 장애 사이의 선형 연관성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수축기 혈압 표준 편차 증가가 10mmHg에 달할 때 mRS 지표에서 부정적인 수치가 나올 확률이 18% 상승했다(OR 1.18). 혈압 강하제 사용에서도 비슷한 상호작용이 관찰됐다.
알파와 베타 아드레날린 차단제 사용 시 30%(OR 1.30)의 부정적 위험이 증가한 데 이어 칼슘 채널 차단제(OR 1.51), 황산 마그네슘(OR 1.05), 질산염(OR 1.05) 등 흔히 사용되는 혈압 강하제와 기능 장애 사이의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ICH 발생 후 처음 24시간 동안의 혈압 패턴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능 장애 및 개선에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알파와 베타 아드레날린 차단제와 칼슘 채널 차단제와 같은 약물 계열이 기능 장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급성 ICH 환자에게서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주요 임상에서는 이런 치료의 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