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분석, 신규 환자 2명 중 1명 50~60대 "무증상 C형간염 조기 발견 제도적 지원 절실"
만성C형간염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가 해마다 11%씩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규 환자 2명 중 한명은 50~60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년 만성C형간염(B18.2)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데이터를 분석,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만성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이 손상되며, 급성 감염 후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만성C형간염 환자는 2016년 1만4087명에서 지난해 8647명으로 38.6% 줄었다. 해마다 11.5%씩 감소했다. 2020년 기준 환자는 5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60대 24.6%, 40대 14.2% 순이었다.
대한간학회 김동준 회장(한림의대)은 "수혈 혈액에 대한 항체 선별검사는 1991년부터 시작됐는데 중장년 이상에서는 과거의 수혈, 무허가 시술 등으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측했다.
만성C형간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역시 감소 추세였다. 2016년 5만3992명에서 지난해 4만2031명으로 22% 줄었다. 연평균 감소율은 6.1% 수준.
신규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C형간염 완치제(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2016년에 나와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점점 늘었다. 진단 후 6개월 안에 치료 받은 비율은 2016년 25.3%에서 2020년 39.2%로 증가했다. 1년 이내 치료받은 비율도 2016년 29.3%에서 2019년 43.9%로 늘었다.
김 회장은 "현재 C형간염은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다"라며 "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며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