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5일 위드코로나 좌담회 "병상 남아도 중환자실 이용 못할 수도"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 축소 우려 "방역정책 전문가 의견 경청해야"
보건당국의 위드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병상 동원 행정명령을 공표한 가운데 중환자 전담 인력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5일 유튜브 채널(KMATV)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방향성’ 주제의 전문가 좌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좌담회에는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과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중환자 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등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에 대한 병실과 시설, 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드코로나가 진행됐다"면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통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위드코로나 형식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의료의 부실한 운영도 제기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되기 전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경증 상태라도 고위험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항체 치료제를 우선 투약하거나 조기에 병원 이송을 결정하는 등의 조치가 생활치료센터와 재택치료 시스템에 접목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코로나 중환자 병상이 축소되는 것도 문제"라고 전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코로나 중환자 대책 마련과 동시에 비코로나 중환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 전담 인력 확충을 선행 과제로 제기했다.
서지영 교수는 "중환자 전담의 수가 신설과 상급종합병원 기준 신설 등이 이뤄졌으나 해당 기준 맞추기에만 급급할 뿐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제하고 "중환자의학회에서 중환자실 차등화를 추진해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현재 논의가 중단된 상태이다. 중환자 전담 의료인력 대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병실이 남아도 중환자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많은 국민들이 위드코로나를 종식으로 받아들여 방역수칙 등이 해이해질 수 있다. 위드코로나는 종식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라면서 "의료기관 방역에 구멍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의 세심한 대책을 주문했다.
홍석경 교수는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동일한 인프라에서 코로나 중환자에 대한 의무만을 의료기관에 전가해선 안 된다. 향후 발생할 재난상황에 대비해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함께 정책 수립 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류근혁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2차관)은 5일 회의를 주재하면서 "하루 7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오늘 수도권 지역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며 코로나 중환자 급증에 대비한 음압병실 추가 동원을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