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학회 "128개 기관 신청해 통과율 85.9% 기록" "정부, 투석 환자 및 신장실 제도적 관리 나서야"
올해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 128개 기관 중 110개 기관(85.9%)이 우수 인증을 받았다. 83개 기관중 58개 기관(69.9%)이 인증을 통과한 작년 대비 평가 신청률 및 통과율이 상승했다.
8일 대한신장학회는 2021년 인공신장실 인증평가 결과를 발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인공신장실 인증평가는 각 의료기관이 혈액투석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지침을 준수하는지 평가함으로써 혈액투석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개선을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대한신장학회에서는 2009년부터 인공신장실 인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1년 10월 현재 전국적으로 296개 기관이 인증을 획득해, 전체 학회 회원 기관의 약 40%가 인증을 받고 있다.
이번 평가는 122명의 평가위원이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했으며, 각 인공신장실의 진료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증평가 진행이 예정보다 5개월가량 늦어졌다.
평가 기준은 의사와 간호사 인력, 시설과 장비, 수질검사, 투석 과정, 윤리성 등으로, 이번에 인증평가를 신청한 128개 기관 중 110개 기관(85.9%)이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기관들은 학회로부터 우수 인공신장실 증서와 인증 마크를 받으며 인증기간은 3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혈액투석 수진자 수는 약 9만 명으로 4년 전보다 23% 늘었고, 진료비도 2조 6천억 원으로 4년 동안 46% 증가했다.
투석 환자의 생존율은 조금씩 향상되고는 있기는 하지만, 고령화와 동반질환의 중증도 증가로 인해 '암보다도 나쁜 생존율을 가진 질환'이며, 당뇨병을 가진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대장암, 위암보다도 낮은 상태이다.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혈액투석과 관련해 인공신장실의 인력, 시설, 운영에 대한 법률과 설치 기준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인증의 형태로 인공신장실 질 관리를 제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인공신장실에 대한 규정이나 투석 환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제도가 없는 상태이다.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는 우리나라 인공신장실에 근무하는 전체 의사 중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은 75%에 불과했으며,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50% 이상에서 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석 환자에 대한 진료가 전문적이지 않을 경우엔 결국 환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인공신장실 감염관리는 물론 확진자 발생에 대한 대응도 어려울 수 있다.
인증평가를 담당한 학회 투석이사 이영기 교수는 "인공신장실 인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료환경과 안전한 투석치료의 확보"라며 "투석 환자 등록 제도와 투석 기관 인증 등 국가 차원에서 투석 환자에 대한 관리와 인공신장실 질 향상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