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전체 진료인원은 감소한 반면 총 진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진료를 받은 환자는 줄었지만 환자 1인당 진료비는 상승한 셈이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0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비는 총 95조 69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019년, 94조 6765억원 대비 1.1% 상승한 수치다.
이와 더불어 1인당 연간 진료비도 2019년 191만원에서 2020년 197만원으로 전년대비 3.1%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진료비는 늘었지만 진료 환자(진료인원)는 줄었다는 사실이다.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지난 2016년 4901만명, 2017년 4917만명, 2018년 4947만명, 2019년 4963만명으로 매년 증가해왔지만 2020명에는 4857만명으로 -2.14%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세에 의료기관 이용이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것. 감염 우려로 의료기관 이용은 줄었지만 중증환자가 이용하면서 환자 당 진료비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지역 진료비 유입율 최고는 여전히 '서울'
또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에도 서울지역의 의료이용 쏠림은 여전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진료비 95조 6940억원 중 요양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시·도를 기준으로 타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 비율은 20.7%(19조 7965억원)를 차지했다.
이중 타 지역 진료비 유입이 가장 큰 지역은 단연 서울이었다.
서울 지역의 진료비 23조 6544억원 중 타 지역 진료비는 8조 7175억원으로 36.9%를 차지했다. 이는 경북·전북 지역의 타 지역 진료비 비율이 각각 8.4%, 7.1%에 그치는 것을 고려할 때 4~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간 이동이 감소했지만 서울지역 의료이용 쏠림은 지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지역에 이어 광주 30.3%, 대전 27.7%, 대구 24.5% 순으로 타 지역 진료비 유입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관내 요양기관 이용이 높은 지역은 제주시(91.3%)로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 이어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 등 강원도 지역이 각각 88.3%, 86.8%, 86.7% 순으로 관내 위치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