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소속 1만여 개 의원 순차적 참여 "시청 실무진과 논의해 실질적 지침 마련할 것"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입원치료가 아닌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서울형 재택치료 모델'이 공개됐다.
7일 대한의사협회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재택치료 정책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 박명화 회장은 "기존 재택치료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서울형 재택치료 모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형 재택치료 모델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단골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특성을 고려해 이를 재택치료에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개별 동네의원의 역량과 운영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구의사회를 중심으로 ‘재택치료운영단’을 만들어, 코로나19 확진자를 단골 의료기관에 우선 배정해 재택치료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안이다.
이 모델은 의사가 한 명인 의료기관과 2명 이상인 의료기관을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해 요일 별로 배정하고 낮 시간엔 외래진료를, 야간엔 당직전화를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또 1일 2회 모니터링과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며 응급상황 시 빠른 이송요청을 진행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명하 회장은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위해 담당 환자 수를 관리 가능한 인원으로 배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백업의자 제도를 도입했고 업무용 스마트폰을 운용해 환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및 서울특별시와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실무진과 실질적인 지침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서울시의사회 1만 여명의 회원 중 참여 의사가 있는 의원을 중심으로 운영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소수 환자부터 시작해 재택치료에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염호기 위원장 역시 '지역 단위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진료' 개념의 진료체계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위원장은 "환자가 재택상태에서 의사로부터 외래진료와 관리를 받는 체계가 기본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의료기관을 활용한 외래전료체계를 마련해 증상 변화에 대한 연속적인 진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택치료로 인해 가족 및 동거인에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전파·확산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재택치료 중엔 공동격리자의 철저한 생활수칙 및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공동주택 및 집단시설의 공기조화설비 공유로 인한 감염에 대비해 기본 환시수칙도 지켜야 한다. 정부는 관련 방역수칙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홍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이와 함께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선제적 진료체계 지원, 생활치료센터 항체 치료제 투여 실시, 환자 이송체계 확대 개편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