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성수기에도 경영난 여전…폐업 병·의원 속출 입국 금지로 해외환자 발길 뚝…코로나19 이후 대책 있어야
겨울철 성수기와 수능특수로 호황을 누려야 할 성형외과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황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겨울철은 성형외과의 전통적 성수기로, 성형수술·시술 후 관리가 용이해 대학교 입학을 앞둔 고3 환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성형외과가 몰려있는 서울·수도권으로의 지방 환자 유입이 어려워 경영난을 겪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학교 강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과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생활방식도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형외과 매출이 증가했다는 관측이 있지만, 이는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비교해 생긴 통계적 오류라는 게 성형외과 개원가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성형외과 매출은 감소세"라며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30~40%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경영난이 심한 성형외과의 경우 매출이 예년대비 50~60% 감소했으며 10~20% 줄어든 곳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더욱이 입국 금지로 해외환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성형외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미용성형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은 13만 명이었는데 현재는 이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자 1인 당 진료비를 200만 원으로 산정해도 26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사라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노원구 소재 성형외과 원장은 "성형외과 특성상 중국인 환자 비중이 높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발길이 끊기면서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명동상권이 망한 것처럼 폐업하는 성형외과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환자 방문이 지난 2년 간 끊겼던 만큼, 관련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와해된 것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전 같은 수준으로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성형외과 개원가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해 성형외과의사회 윤인대 회장은 성형외과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지원을 촉구했다.
윤인대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환자나 관련 인력들의 네트워크와 지자치 단위의 지원 등이 거의 끊겼고 성형외과 폐업으로 인한 인프라 손실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선 국가 단위의 인적·물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