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및 재택치료를 진행하는 일선 동네의원의 혼란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만 검사 범위가 의료기관마다 달라 생기는 구조적인 환자 관리와 확진자 리스트 갱신 지연은 여전한 상황이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초기 부정확한 신속항원검사(RAT) 급여·비급여 기준과 청구 코드 및 확진자 리스트 부재 등으로 인한 의원급 코로나19 관리 현장 혼란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초기 RAT검사 대상이 아닌 환자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본인부담금 갈등이 발생했으나 정부가 관련 사항을 개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학교나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많게는 수십 명의 접촉자가 발생한다. 한 번에 많은 검사자가 생기니, 이들의 급여·비급여 여부를 두고 의료계와 정부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의료계 요구에 따라 이들의 검사를 급여 대상에 포함하기로 하는 등 현장의 불만이 제때 수용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일반관리군에 대한 전화상담·처방이 시작된 직후 관련 수가 청구코드가 없어 생겼던 우려도 현재는 완화된 상태다. 정부가 청구 코드를 마련하고 지난 10일 진료분부터 재택치료 유형별 대상자에 대한 급여를 소급 적용하기로 한 덕분이다. 의료기관 청구는 3월부터 가능하다.
시행 첫날 확진자 리스트도 마련되지 않아 환자 확인에 혼선이 빚어졌지만, 관련 시스템이 11일 구축됐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처음엔 RAT검사 참여기관 직원들이 사직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는데 지금은 시스템에 적응해 관련 민원이 줄었다"며 "보건복지부와 회의를 많이 진행했고 담당 공무원들도 연휴를 반납하고 근무하는 등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각계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재택치료자 증가로 현장 혼란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재택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초기 환자들이 '보건소에서 연락도 없고 일주일 동안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표하곤 했다"며 "하지만 전화상담 시 곧바로 처방이 가능하니 몇 일 새 이런 민원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다만 RAT검사만 진행하는 의료기관과 RAT·PCR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관, 선별진료소가 따로 있다 보니 환자 관리에 따른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컨트롤타워인 보건소 행정업무가 늦어지는 경우 의료기관 입장에선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RAT검사만 진행하는 의원급 원장은 "RAT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선별진료소로 보내면 해당 환자가 확진자인지 아닌지에 대한 콜백이 없다"며 "동네 환자가 확진된 경우 우리가 바로 관리하면 좋은데 확진 여부를 알기 어려워 일괄적인 환자 관리에 지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확진자 리스트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확진자 업데이트가 늦어 확진 여부를 파악하는데 애로사항이 여전한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등록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아 오히려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상담·처방을 요구하는 재택치료자가 확진자 리스트에 없다고 해도 의료기관 입장에선 환자의 말을 믿고 처방을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관련 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호흡기클리닉 원장은 "보건소에서 PCR검사 결과를 빨리 업데이트 해줘야 되는데 갱신이 늦어지니 확진자인데 리스트에 없는 등의 혼란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결국 리스트와 상관없이 환자 말만 믿고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