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내시경 시장을 7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올림푸스가 자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AI)을 내놓으며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올림푸스는 최초의 AI 기반 내시경 소프트웨어이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내시경 강자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하겠다는 입장이다.
올림푸스한국은 17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초의 소화기 내시경 AI인 엔도브레인 아이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딥러닝을 토대로 올림푸스가 보유한 약 395만장의 대장내시경 영상을 AI에게 학습시킨 소프트웨어로 정량 분석을 통해 대장 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내시경과 동일하게 검사를 진행하면 AI가 용종이나 암 등 병변을 자동으로 발견해 소리로 알람을 주는 것이 특징.
또한 병변의 위치에 박스 형태로 별도의 알림이 추가되며 위험도에 따라 색깔이 바뀐다는 점에서 의료진이 정확하게 병변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시경 시장에서 막대한 점유율을 가진 올림푸스라는 점에서 최초로 내놓은 AI의 성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당수 의료기기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구매하거나 협업 등을 통해 추가(애드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올림푸스는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결과는 일단 합격점이다. 임상시험에서 검증된 엔도브레인 아이의 민감도는 98%를 기록했으며 특이도는 93.7%로 분석됐다.
올림푸스한국 박인제 본부장은 "현재 소화기를 넘어 다양한 AI 솔루션들이 나오고 있지만 특이도 부분에서 93.7%를 기록한 제품은 올림푸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감도 부분에서 98%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병변을 잡아낼 수 있다는 의미고 특이도 또한 93.7%라는 것은 불필요한 알람 등을 막아 의료진들의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재 엔도브레인 아이는 올림푸스의 대표적 내시경 시스템인 에비스 루세라 엘리트와 엑세라3에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이미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의료기관이라면 AI를 이식하는 것만으로 곧바로 엔도브레인 아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인제 본부장은 "내시경 분야를 선도해온 올림푸스가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화기 분야 AI를 출시했다"며 "내시경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구매 서비스와 구독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활용 모델을 법인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많은 의료기관에 올림푸스의 AI가 이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