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선 병‧의원 진해거담제 처방이 급증하자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약업계에 생산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현장에서의 대규모 품절사태가 우려됨에 따라선데 관련 제약사들은 생산 역량을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식약처 김강립 청장은 진해거담제를 비롯해 해열진통제·감기약 상위 제조업체인 대원제약을 방문해 의약품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김 청장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병‧의원 의약품 처방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관련 의약품 생산량 증대를 요청했다.
김 청장은 "소아가 주로 사용하는 시럽형 해열진통제의 생산량 증대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며 "해열진통제·감기약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진해거담제를 생산‧공급하는 국내 제약사들도 덩달아 의료현장 처방량을 맞추기 위해 공급라인을 총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는다면 대원제약과 안국약품이다.
이들 제약사 모두 자체 역량을 총동원해 현재 의약품 생산에 돌입한 상황.
특히 주요 진해거담제 품목을 보유한 대원제약은 일부 내근직까지 생산라인에 동원, 병‧의원 처방량을 맞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생산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다만 생산량을 고무줄처럼 금세 늘어날 수는 없다. 투입 인원을 늘리는 과정에서 숙련 기간도 필요한 데다 교육과 야간인력은 검진도 실시해야 하기에 일정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부 제약사는 오미크론 장기화 시 원료 부족 문제도 제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진해거담제 등 호흡기 의약품 원료에 활용되는 '엘도스테인'이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자체가 폐보다는 기관지에 증식하기 때문에 기침과 가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원료다. 진해거담제 원료인 엘도스테인은 국내 전체적으로도 씨가 말랐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료 부족이 장기화될 수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제약사도 힘을 못 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현장에서는 진해거담제 처방 시 인근 약국들의 재고 현황을 파악해 처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약국들과 협의해서 재고가 있는 호흡기계 질환 품목만을 처방하는 것이다.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 역시 "호흡기계 질환 대부분 약제는 물량 공급에 한계가 있다"면서 "진통소염제는 그나마 처방에 문제가 없지만 진해거담제는 없어서 처방을 못 한다. 약국에서 해당 약품 처방 시 없다고 바꿔 달라고 할 정도로 그야말로 품절"이라고 현상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