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유사체 당뇨병 치료제인 엑세나타이드(Exenatide)가 급성 뇌졸중 환자의 고혈당증 감소 효과가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성 뇌졸중으로 인한 혈당 수치 조절 시 저혈당 위험이 있는 인슐린 치료 옵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엑세나타이드가 유용한 대체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제시된다.
6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유럽 뇌졸중학회(ESOC) 2022 연차총회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혈당은 뇌졸중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당뇨병에 대한 이력이 없는 사람도 포함된다. 입원 시 정상 혈당이었던 환자 중 약 30%는 뇌졸중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고혈당증을 경험한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고혈당은 뇌졸중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예후인자로 혈전 제거술이나 혈전 용해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슐린은 고혈당증 치료를 위해 투약되긴 하지만 저혈당 위험성이 크게 높아지며, 일부 연구에서는 인슐린 투약이 예후와 상관이 없다는 연구도 나온 바 있다.
연구진은 허혈성 뇌졸중을 겪은 350명의 환자를 등록시켰다. 입원 시 42%의 환자가 혈당 7.0mmol/L 이상의 고혈당증을 가지고 있었다. 뇌졸중 발병 후 9시간 이내에 환자는 5일 동안 매일 2회 5mg의 엑세나타이드 피하주사를 맞거나 표준치료를 받았다.
주요 연구 종말점은 엑세나타이드 투약 7일 이후 뇌졸중 증상 평가 척도계(NIHSS)에서의 8점 이상 향상이었다.
분석 결과 엑세나타이드 투약군이 더 좋은 점수를 얻는 추세는 있었지만 그룹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표준 치료군 56.7% vs 엑세나타이드 61.2%).
반면 고혈당 빈도를 조사했을 때 엑세나타이드 투약군에서 고혈당 증상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고 두 집단 모두 저혈당 증상은 없었으며, 투약군의 4%에서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엑세나타이드는 포도당을 통제하는 측면에서 인슐린 대비 혜택이 있고 고혈당증을 감소시켰다"며 "고혈당증 급성 뇌졸중 환자의 인슐린 주입보다 엑세나타이드가 투여하기에 더 안전한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결과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