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나 비타민K 길항제(VKA)를 복용하다 허혈성 뇌졸중을 겪는 심방세동(AF) 환자는 약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뇌졸중과 사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졸중이 재발한 지 3개월 만에 사망률이 12%를 넘고 1년 만에 2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뇌졸중 예방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같은 내용이 6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유럽 뇌졸중학회(ESOC) 2022 연차총회에서 발표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인구보건연구소 소속 알렉산더 벤츠 박사 등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장기간 경구용 항응고제 복용 시 AF 환자의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지만 일부 환자는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하고 예후가 잘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위험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DOAC나 와파린 등을 투약한 5개의 RCT 임상에서 뇌졸중 위험이 있는 AF 환자 7만 여명 중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킨 1163명의 환자를 추렸다.
대상자 중 37.3%는 표준용량 DOAC를, 25%는 저선량 DOAC를, 37.7%는 VKA를 받았다.
분석 결과 재발성 뇌졸중 발병률은 첫 뇌졸중 발생 후 1년 만에 7.0%, 2년 후에는 10.3%로 나타났다. 90일 시점에서의 사망률은 12.4%, 1년 사망률은 18.1%로 집계됐다. 추가 분석 결과 뇌졸중 재발 위험이 높은 것은 첫 뇌졸중 사건에 따른 항응고제 치료 부족 때문은 아니었다.
주 저자인 벤츠 박사는 "DOAC나 VKA로 치료를 받던 중 허혈성 뇌졸중을 앓는 AF 환자는 재발 허혈성 뇌졸중 위험뿐 아니라 사망 위험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환자들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AF를 가진 환자들중 특정 고위험을 발생 요인 등 치료 전략을 찾기 위해 추가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