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고혈압 환자가 많아지면서 조기 검진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만으로도 중증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심장질환에는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심부전, 고혈압 등이 있는데 특히 고혈압은 여러 위험 인자 중 가장 빈번하면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조기에 적절히 혈압을 관리하면 효과적으로 심장질환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관리가 필요한 위험군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조기 검진과 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07년 708만 명에서 2021년 1374만 명으로 14년 새 1.94배 증가했다. 20세 이상 인구 중 약 30%가 고혈압 환자다.
2020년 고혈압 진단을 받은 20~30대 환자는 23만5417명으로 4년 전 18만3685명보다 23% 증가했다.
젊은 고혈압 환자 수가 전체 환자 증가율을 상회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수현 대구 범물경대연합내과 원장(경북대의대 소화기내과)은 "과거에는 40~50대부터 심혈관 질환을 고려했는데 요즘은 20대에서도 위험군이 많아졌다"며 "2차성 고혈압이 아닌 경우라도 과체중 등으로 대사성 질환이 많이 발견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차 의료기관에서는 다양한 고위험 환자군을 조기에 스크리닝해 빠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수현 원장은 "검진 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검진 당시 혈압과 내시경 결과를 체크하며 위험군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조기 치료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외에도 여러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효과를 높이도록 치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지속적으로 고혈압이 나타날 경우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만 평생 먹어야 한다는 걱정에 조기 약물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가 있다는 점은 임상 현장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수현 원장은 약물 치료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지금부터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그런 분들에게는 조기 치료를 통해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최대한 막고 잘 관리가 되면 약을 끊을 수 있는 기회도 분명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미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들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압약을 먹는다고 여러 합병증을 모두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이수현 원장은 "혈압약 복용 중인 환자들 중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검진에서 그런 환자들을 발견해 관리되지 못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대개 약을 쓰지만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았거나 고혈압 외에도 당뇨나 고지혈증 등 다른 질환을 갖고 있었던 경우라 상황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1차 기관에서 꾸준히 검진만 해도 중증 질환으로 번질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의견이다. 또한 경증 심질환도 충분히 1차 기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심부전, 부정맥 등은 대학병원이 아닌 1차 기관에서도 충분히 케어 가능한 질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뇨제만 잘 쓰고 혈압, 맥박, 부정맥 관리만 잘 해도 중증으로 가는 시간을 크게 지연시킬 수 있다. 환자들도 대학병원으로 가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잘못된 정보나 모르는 부분들을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드리면 대학병원의 짧은 진료시간과 교수와 소통이 안 되는 것 때문에 힘들어했던 환자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워 한다"며 "만성 심부전, 악성 고혈압 등 중증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1차 의료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