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약 스타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점도와 주요 혈전색전증 발생과의 연관성이 입증된 가운데 스타틴 투약 시 혈액 점도의 감소가 관찰됐다.
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스타틴 사용과 혈액 점도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혈액 점도는 혈액의 흐름에 대한 고유저항으로 혈액의 끈적거림을 측정하는 지표다. 여러 임상 및 역학 연구에서 혈액 점도와 허혈성 뇌졸중을 포함한 주요 혈전색전증 발생 사이의 연관성이 입증된 바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점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스타틴 치료가 점도를 개선하는지 여부는 알려져 있지않다는 점에 착안, 경북의대 황재천 등 연구진은 급성 뇌경색 환자의 혈액 점도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 조사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증상 발현 후 7일 이내인 급성 뇌졸중 환자 120명을 등록해 최소 3개월 동안 스타틴 사용 경험이 있는 환자 및 스타틴 사용 이력이 없는 환자 두 그룹으로 나눴다.
두 군 모두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타틴 등의 뇌경색 치료를 시행했고 스캐닝모세관법으로 혈액 점도를 평가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9.7+13.1세였으며, 여성이 44명이었다. 이전 스타틴 투여군은 40명, 스타틴 무경험군은 80명이었다. 이상지질혈증 및 고혈압 병력은 스타틴 투여군에서 높았으나 다른 인구통계학적 차이는 없었다. 기본 검사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제외하고는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분석 결과 초기 혈액 점도는 이전 스타틴 사용 그룹에서 상당히 낮았다(수축기 4.384+0.475 대 4.639+0.698; 이완기 26.617+6.498 대 30.499+9.538). 스타틴을 포함한 뇌경색에 대한 치료 3개월 후 두 그룹 간의 혈액 점도의 차이가 사라졌다.
연구진은 "이전의 스타틴 사용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혈액 점도 감소와 유의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급성 뇌경색 후 스타틴 사용은 혈액 점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이 오히려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후 역설'도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소속 임한솔 등 연구진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앓고 있는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HTN) 환자의 장기적인 기능적 결과를 이전에 HTN 치료받은 환자 등과 비교했다.
연구진은 병원에 입원한 모든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전향적으로 수집된 1044명의 뇌졸중 레지스트리를 분석해 장기 기능적 결과는 신체기능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점수가 낮을수록 정상)를 사용해 3개월 후 방문에서 평가했다.
분석 결과 HTN이 없거나 치료된 HTN 환자와 비교해 치료되지 않은 HTN이 있는 환자는 예후가 좋을 확률이 더 높았다(OR 1.7).
초기 수축기 BP(혈압), 확장기 BP 및 평균 동맥압(MAP) 값은 치료되지 않은 HTN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치료되지 않은 HTN 환자중 LAA/CE 및 대형 혈관 폐색/폐색을 가진 경우, MAP 사분위수가 가장 낮은 환자(<96.7 mmHg)와 비교했을 때, 상위 2~3분위 환자는 보다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높았다(OR 1.8~2.4).
이와 관련 연구진은 "대혈관 폐색/협착을 동반한 LAA/CE 뇌졸중 환자들은 HTN이 없거나 HTN을 치료받은 경우보다 HTN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에서 허혈성 뇌졸중 3개월 후 결과가 더 유리했다"며 "치료를 받지 않은 HTN 환자에서 MAP 값과 유리한 결과 사이에 U자형 관계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