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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가 기관지내시경 한다니 안 믿어요"

발행날짜: 2007-06-08 06:08:58

폐암조기 검진 역할...백색·형광기관지 내시경 두루 갖춰

[특별기획] 톡톡! 개원가 ⑬고운숨결내과의원

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고운숨결내과 진성림 원장.
"감기환자만 보는 내과 개원가의 시대는 갔다. 내과도 특화된 진료로 승부를 봐야한다."

서울시 안암동에 위치한 고운숨결내과의원 진성림(42)원장의 말이다.

위치는 지하철 역에서 10분 이상 걸어야하고 주변으로 다니는 버스는 두세대 밖에 없는 곳으로 교통이 다소 불편하지만 진 원장은 과감히 좋은 입지 보다는 특화진료를 선택했다.

기관지 내시경으로 특화진료
그가 찾은 내과개원가의 블루오션은 폐암 조기 검진이 가능한 기관지 내시경.

"내과 개원의로 있으면서 우리나라는 폐암 발생 비율이 가장 높고 원인은 조기진단을 안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유심히 봤었어요. 근데 어느날 형광기관지 내시경 관련 논문을 보게 되면서 이거다 싶었죠."

진 원장은 이후 호흡기 진료를 특화한 내과의원을 구상하고 2006년 9월 '진성림 내과의원'에서 '고운숨결내과의원'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고운숨결내과는 백색기관지 및 형광기관지 내시경(위사진)으로 폐암 조기진단을 실시하는 가 하면 CT 등 암검진에 필요한 장비(아래)를 두루 갖췄다.
건물 한 층에 개원한 내과의원에서 두 개층으로 늘렸고 또 다른 층에는 백색기관지 내시경, 형광기관지 내시경 뿐만 아니라 보다 정확한 조기폐암검진을 위해 저선량 흉부CT까지 구비했다.

이렇게 해서 대학병원 못지 않은 장비와 200여평(3, 4층)공간을 확보하는데 약10억 가까이 투자했다.

대학병원에 가면 입원해서 받을 수 있는 검사를 진 원장은 단 3시간이면 접수부터 결과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호흡기 내시경 교육을 실시해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였다.

결과는 진 원장이 기대했던 것 이상. 대학병원에서 호흡기 내시경 검사를 계획했던 환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이곳을 들렀던 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부산, 포항, 여수, 강원도 등 전국 각지에서 찾고있다.

그런가하면 이곳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진단한 내용과 조직검사 결과를 함께 동봉해 대학병원으로 보내다보니 대학병원에서도 유명인사가 됐다.

고운숨결내과 내부사진. 위 사진은 진료실 내부이고 아래 사진은 검진센터 내부.
'개원가에서 기관지 내시경을 하다니, 말도 안된다'라고 했던 대학병원 관계자들이 이제는 환자는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 폐암 검진 의료기관이라며 직접 소개해주기도 한단다.

진 원장은 일반 내과진료만 봤을때와는 다르게 특화된 진료를 하다보니 수익성만 높은 게 아니라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도 더욱 커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호흡기 네트워크 구상 중...9월 내 사업설명회
고운숨결내과로 변화를 모색한지 채 일년이 안됐지만 그는 수익율도 높고 희소성도 높은 호흡기 질환 특화 진료에 대해 무궁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진 원장은 호흡기 네트워크 적극 추진, 9월 내에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전체 개원의를 대상으로 기관지내시경 연수강좌를 열 계획이었지만 생각보다 호응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호흡기 내과 전문의가 뭉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기로했죠."

그는 지금까지의 의료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체계화함으로써 고운숨결내과 네트워크의원으로 거듭날 것을 구상하고 있다.

고운숨결내과의원 외부전경. 3,4층 두개층을 차지하고 있다.
호흡기내시경은 아직까지 희소성이 높고 특화된 영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빠르게 다수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보다는 소수정예의 네트워크의원을 모색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투자자가 되겠다고 나선 이도 있어 향후 MSO(병원경영지주회사)를 설립도 염두해두고 있다.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 내과 개원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진 원장.

그는 "이제 개원가도 친절과 기술력 등 전문화를 추구해야 할 때"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과별영역이 무너지고 있는 의료계 현실이 안타깝다"며 "경쟁이 피열해질수록 특화된 진료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