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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제약사 응징 마땅" vs"제 얼굴에 침 뱉기"

이석준
발행날짜: 2010-05-14 11:48:40

의사대표자 대회서 제약사 불매운동에 입장 엇갈려

전국 의사 대표자 대회에서 회원들이 결의문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리베이트 쌍벌제 통과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특정 제약사 불매운동에 대한 의료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3일 열린 전국의사 대표자 대회에서 만난 의사들은 제약사들에 대한 응징이 정당하다는 쪽과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상충된 입장이 공존했다.

한 개원의는 특정 제약사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의사를 범죄자로 몰아 쌍벌제를 주장한 제약사 약을 안 쓰는 것은 당연하다"며 "주변 동료들 사이에서도 여론 형성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다른이는 "모 제약사가 최근 주가 떨어지는 거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꼭 (특정 제약사 약을) 원하는 환자가 아니면, 타 회사의 같은 성분 약으로 바꾸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의견들도 만만치 않았다.

한 개원의는 "한마디로 제 얼굴에 침뱉기"라며 "의사가 약 효능으로 처방으로 해야지, 굳이 잘 듣는 약이 있는데, (쌍벌제 주장했다고) 처방을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불매운동 같은 거에 신경쓰지 말고, 의사는 좋은 약 처방이 우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사는 "리베이트는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며 "쌍벌제도 100%로 찬성하며, 특정 제약사 불매운동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불매운동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가 쌍벌제를 주장했다고 하는데,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지 몇 몇 제약사만이 단독으로 행동한 것은 아니다"며 "저가구매 인센티브제 도입 전에 쌍벌제가 우선 시행되야 한다는 것은 전체 의견이었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