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에서 특정제약사 의약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위 제약사 상당수들이 4월 원외처방시장에서 매출 부진을 보여 그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최상위 3개사의 4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한양행(235억원)은 -4.1%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웅제약(369억원)과 한미약품(356억원)은 각각 -1.6%, -0.1%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특허 신약 '레바넥스'(-23.4%)와 상위 품목 '아토르바'(-3.4%), '안플라그'(-26.5%)가, 한미약품은 1위 품목 '아모디핀'(-19.4%)의 부진이 마이너스 성장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주춤했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357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4.5%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최근 증가세에 비해 부진했다. 올 1~3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3% 증가한 바 있다. 1,2,3월 성장률은 각각 26.6%, 24.6%, 17.8%.
이에 대해 제약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내 모 제약사 관계자는 "처방액은 회사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어떤 약제가 주력 품목인지에 따라 월별 성적은 천차만별"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대부분 분기별로 실적을 집계하기 때문에, 분기 마지막 달인 3,6,9,12월이 대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편"이라며 "이 때문인지 4월에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 관계자들은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서서히 결과물로 나타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