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안과의사들의 질타를 받아 온 일명 '눈 미백술(국소적 결막 절제술)' 관련 논문이 SCI급 학술지인 Cornea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눈 미백술이 국내 안과 의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씨어앤파트너안과 김봉현 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성 충혈환자 571명을 대상으로 한 눈 미백술의 효과를 분석한 논문(만성 결막충혈 치료를 위한 국소적 결막 절제술 및 수술 후 마이토마이신 투여)을 학술지 Cornea에 투고해 최근 논문이 최종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김 원장의 논문을 심사한 학술지 Cornea는 SCI 등재 학술지로 특히 결막과 각막질환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심사하며 각막, 결막, 수정체 등 전안부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안과계 학술지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눈 미백시술을 시작해 지난 2009년부터 안과계에서 부작용 우려 의혹을 받아왔다.
심지어 안과의사회는 눈 미백술의 부작용에 대해 지적하며 실제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 수집에 나선 바 있다.
김 원장은 학술지 Cornea가 눈 미백술 관련 논문을 통과한 것에 대해 눈 충혈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첫 연구 논문으로 만성 충혈환자의 사회적 어려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그는 "만성충혈을 치료하는 데 있어 국소적 결막절제술이 적절한 치료법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앞으로 이 술기의 세계적 확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소적 결막절제술 시행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의 종류와 빈도, 이에 대한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찰했다는 점에서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수술 후 재생된 결막은 정상 결막과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세포조직학적으로 검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논문이 통과되기 전까지의 심리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의학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안과 전문 학술지에 논문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눈 미백술이 가진 의학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논문 등재로 외국뿐 아니라 국내 학계와 학술적 논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동료 의사들과의 갈등 원인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서 눈 미백술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자 논문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과의사회 이성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공식적인 입장은 내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