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서 대진의 기피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규 전 세브란스병원장이 의사협회의 용역을 받아 은퇴의사의 진로 모색을 위해 특정 지역 의사회 회원 95명을 대상으로 대진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휴가나 학회 때 대진의를 쓰지 않고 그대로 휴진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친구에게 부탁' 하거나 '전문구직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각각 24%를 차지했다.
반면 '은퇴의사를 활용한다'는 응답자는 1명에 그쳤다.
의사시니어클럽이 결성되면 의뢰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0% 가량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응답자의 연령은 대부분 40세~60세 사이로, 내과와 소아과 개원의가 다수를 차지했다.
김성규 전 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표본이 많지 않다는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에서 대진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이재호 의무전문위원은 "대진의를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보건소에 신고하고 진료비를 청구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법과 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은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