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들이 서울대병원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자발적으로 흉부외과 수가 100% 인상에 따른 수입 증가분의 70% 이상을 흉부외과에 지원하고 있지만 다른 국립대병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A국립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7일 "서울대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수가 인상으로 발생한 진료수입 증가분의 거의 대부분을 흉부외과를 위해 사용하기로 교수들과 합의하고, 실제 그렇게 사용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서울대병원을 모델 삼아 그렇게 해야 하는데 병원장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수가가 올랐지만 전공의 월급 몇 푼 올린 것 외에는 실질적으로 흉부외과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여기에다 복지부가 흉부외과 수가 인상으로 발생한 추가 수입의 30% 이상을 흉부외과에 지원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불만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B국립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추가 수입의 30%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데 누구 코에다 붙이라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서울대병원처럼 확실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흉부외과를 살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흉부외과학회도 수가 인상이 발표된 직후 수입증가분의 70% 이상을 과에 지원해 달라고 전국 수련병원 병원장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다른 수련병원의 모델이 되기 위해서라도 수입 증가분의 70%를 흉부외과에 사용하기로 병원 집행부와 합의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가 인상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공의와 전문의 처우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월급 인상 외에 인력 확충, 교육비, 해외학회 참석 지원비, 연구비 등에 수입 증가분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