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와 일반의의 대출 한도 격차에 이어 전문의의 과목별 대출 한도에도 차이가 나고 있다. 비인기 과목은 인기 과목에 비해 대출 한도가 절반 수준에 그쳐, 대출 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7일 닥터론 등 개원 대출을 맡고 있는 기업, 하나, 외환, 신한 은행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 전문의와 일반의의 대출 한도 차이가 존재했다.
개원 예정 전문의의 대출 한도액은 최대 3억원. 일반의는 1억 5천만원에서 2억원 사이였다.
외환은행은 전문의의 과목별로 한도 차이를 두고 있다. 결핵·병리과 전문의의 한도는 일반의와 같은 1억 5천만원으로 책정됐다. 내과, 피부과, 성형·정형외과 전문의의 한도는 3억원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전문의 중에서도 특정 과목이 연체율이나 폐업률이 높은 곳이 있어 매출 규모, 안정성 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인기 과목에 대한 대출 한도 차이를 설명했다.
비인기 과목은 연체와 폐업 리스크 때문에 개업 대출 시장에서도 소위 '찬밥 신세'라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전문의 3억원, 일반의 2억원의 한도를 책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의의 연체율과 폐업률이 높아 대출 한도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면서 "1년 새 전문의와 일반의의 대출 한도 차이가 고정화 된 것처럼 전문의의 과목별 한도 차이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의사의 개업 자금 대출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하나은행은 한의사에는 개업 자금 대출을 지원하지 않았다. 한의사의 폐업·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아예 개업 대출 자금을 막기로 한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그만큼 어려워진 한의계의 단면을 나타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