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 전문병원화가 현재 외과의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과개원의협의회 안중근 회장은 8일, 상임이사회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 배출되는 외과 전문의 후배들이 개원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 외과 개원의들의 백화점식 진료를 버려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심각한 저수가 상황에서 후배 외과 개원의들이 대형병원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과 전문의들이 뭉쳐서 전문병원을 세우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회장은 이와 함께 어텐딩 시스템(attending system) 즉, 개방병원제도 도입을 새로운 대안으로 꼽았다.
다만, 어텐딩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려면 의료법 개정 등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현행 의료법상 의료기관장이 타 의료기관에서 수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는 "개원가에 있는 외과 전문의 총 2500명 중 1040여명이 외과 간판을 유지할 뿐 나머지는 백화점식 진료를 하고 있다"면서 "시대가 변한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과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 달에 맹장, 탈장 수술 몇 건만 해도 개원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은 또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능재정립과 관련해 "복지부는 1차 의료 살리기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병원협회 또한 의사협회 등 개원의협의회를 도와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