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산부인과들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산부인과에 환자가 집중되고 상대적으로 소규모 산부인과에는 쇠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개원가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원들이 산전진찰로부터 분만, 산후조리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진료까지 포괄하는 몸집 키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사고와 응급상황을 걱정하고, 산전진찰부터 분만, 산후조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요즘 산모들의 욕구를 작은 규모의 산부인과로는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총진료비 상위 100대 의원' 자료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난다.
매년 산부인과가 줄고 있지만 전국 총 진료비 100대 의원에 포함된 산부인과 수는 2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17곳) 대비 41.2%나 급증한 수치다.
총진료비 액수도 늘어나고 있다. 2006년 100위 내 산부인과들의 총 진료비 액수는 369억 9천만원. 2010년에는 순위권 내 산부인과들이 늘며 총 진료비도 723억 9천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6년부터 5년간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중 산부인과가 1818곳에서 1568곳으로 13.8%가 줄은 점을 고려하면 산부인과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노준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산부인과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분만 수가가 25% 상승한 것과 환자들의 대형 산부인과 선호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