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씩 급증하는 건강보험 약품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신약 출시나 가격 요인이 아니라 투약 일수나 처방전 발행 건수가 늘어나는 사용량 증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데이터를 활용해 2005-2009년까지 건강보험 약품비 변동양상과 약품비 증가에 영향을 끼친 요인별 기여정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건강보험 약품비는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12.8%씩 증가했는데, 사용량은 전년대비 평균 14.3%(5년간 114.0%)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에 가격요인은 전년대비 평균 -1.7%(-13.5%) 감소해 오히려 전체 약품비 증가를 둔화시킨 요인이었다.
신규진입 약품의 영향력은 전년대비 평균 1.7%(13.8%) 정도였는데, 이중 신물질 신약 사용이 건강보험 약품비 증가에 미친 영향은 0.2%로 미미했다.
또한 입원에서 건강보험 약품비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입원 건수의 증가(기여정도: 89.6%)였고 다음으로는 입원일당 약품비(기여정도: 31.4%)의 증가였다.
반면에 입원당 입원일수는 오히려 감소(기여정도:-11.9%)했으며, 질병군별 구성비(case-mix)도 입원약품비를 감소(기여정도:-9.0%)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래의 경우도 원외처방전당 투약일수 증가(51%)의 영향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원외처방전수(26%), 투약일당 약품비(23%)의 순으로 약품비 증가에 기여했다.
한편 건강보험 약품비는 2005년 7조 3천억원에서 2009년 11조 7천억원으로 1.6배 증가했으며, 가입자 1인당 약품비도 2005년 연간 15만 5천원에서 2009년 연간 24만 3천원으로 1.6배 늘었다.
또 가입자중 65세 이상의 1인당 약품비는 77만 8천원으로 64세 이하의 1인당 약품비 17만 7천원보다 4.4배 많았으며, 외래 이용횟수도 65세 이상은 연간 34.2회로 64세 이하의 연간 16.4회보다 2.1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