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여파로 CT 등 '저선량 방사선' 장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까지 CT 제조 업체들은 한번의 회전으로 최대한 넓은 부위에 많은 단층 이미지를 얻어내기 위해 '슬라이스(slice, 단층)'의 수를 경쟁적으로 늘려 왔다.
최초 싱글 슬라이스에서 현재 64, 128, 256 채널까지 멀티 슬라이스 CT를 중심으로 발전한 것.
하지만 일본 방사능 피폭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저선량, 고화질이 CT 기능의 새 화두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슬라이스 수를 늘려 더 많은 정지 영상(많은 양의 단층 slice)을 얻어내는 것보다 한 장의 이미지라도 해상도를 높이고 고화질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병변에 대한 판독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CT 중심 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방사선에 대한 관심 증폭에 따라 최소의 피폭량을 목표로 지난 해 개발된 GE헬스케어의 저선량 장비 'CT750'도 관심을 끌고 있다.
'CT750'은 노이즈를 감소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ASIR이라는 신 기술을 적용, CT촬영으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을 기존 제품 대비 전신의 경우 50%, 심장은 83%까지 감소시켰다.
또 복부스캔의 경우 방사선 피폭량을 66%까지 감소시킨다는 미국 Mayo Clinic의 Amy K. Hara박사팀의 연구 조사 결과도 나왔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폭발로 인해 방사선 피폭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저선량에 대한 인식 확대로 CT의 패러다임도 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