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의료진과의 충분치 않은 접촉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암, 희귀난치성 질환 등을 앓고 있는 422명의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병원인력 만족도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먼저 의사의 진료서비스와 관련해 환자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의사가 회진 중 환자에 머무는 시간이 2분 이내라는 응답이 88.3%를 차지했으며, 그 결과 의사 대면시간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9.3%에 그쳤다.
또한 의사의 설명에 대한 만족도 역시 44.2%가 불만을 표시했고, 특히 환자가 원할 때 환자상태에 대한 설명을 담당의사로부터 들었던 경험을 지닌 사람도 36.5%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간호사에 대한 평가는 다소 후한 편이었다.
환자 37.9%는 주기적 간호행위 외에 간호사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26.5%는 간호사와의 대면시간에 대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간호사 인력의 충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4.8%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의료기관 투약서비스와 관련해서는 환자의 88%가 간호사로부터 약을 받고 있으며, 복약지도도 92.3%가 간호사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환자가 복용하는 약의 효과와 부작용 설명에 대해 만족한 경우는 16.7%이며 만족하지 않은 경우는 4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진료서비스가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의료인과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의사결정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일방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이어 "간호사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간병인에게 간호의 영역을 위임하는 것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충분한 간호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