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규명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IST 생명과학과 김은준 교수와 강창원 교수팀은 최근 ADHD가 뇌의 신경 시냅스 단백질인 GIT1이 부족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ADHD 증상이 있는 환아와 일반 아이들의 유전자형을 비교하는 역학 연구를 통해 GIT1 유전자의 염기가 달라 이 단백질이 적게 만들어 질 경우 ADHD 발병 빈도가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GIT1 결핍 생쥐들이 ADHD처럼 과잉행동을 보이며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비정상적인 뇌파를 내는 것을 확인한 것.
특히 이러한 생쥐에 ADHD 치료약을 투여하면 이러한 증상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을 규명해 GIT1과 ADHD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했다.
전 세계 취학아동의 5% 정도가 겪고 있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가 산만하고 지나친 행동을 하면서 충동적 성향을 보이는 성장기 아동의 뇌 발달 장애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ADHD 의심 아동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며 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이를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은준 교수는 "GIT1이 부족하면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기전과 이를 진정시키는 기전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강창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DHD 발병기전을 연구하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GIT1 결핍 생쥐를 모델 생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ADHD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IF=27.136)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