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누리던 강남 개원가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이들이 과대광고 경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23일 강남구와 강남구의사회 등에 따르면 보건소 등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이 의료기관의 과대광고이다.
강남구 보건소측은 "의료기관 관련 민원과 그에 따른 처분조치의 상당수가 과대광고에 관한 것이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동종업계간의 고발인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보건소측은 "서울시 모니터 등으로 통해서도 과대광고 지적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우리는 단속보다는 자율정화와 계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론 민원을 감당할 인력부분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강남구 의사회도 과대광고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의사회에서 자율정화 통지를 보내고, 회람을 돌리는 등 과대광고 줄이기에 나서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지역 개원의 상당수가 의사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의사회의 처방이 실효성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
한 개원의는 "개원가 불황에 따라 서로간의 제살 뜯어먹기 경쟁이 심화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런 식의 대응은 모두가 공멸하는 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