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 속에서 발견된 이물질이 침으로 확인되자 한의사협회가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9일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은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노 전 대통령에게 시술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법 무면허 의료업자의 시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 관계자는 "한의사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면서 "설령 시술 과정에서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해당 한의사를 제명하는 등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의협은 시술한 한의사를 찾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 측에 시술자가 누구인지 자료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침의 유입 경로에 대해 설이 분분한 상황이다.
호흡기 주변에 놓았던 침이 기도를 타고 들어갔다는 설과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호흡 곤란으로 인해 목 부분에 심었던 튜브를 통해 침이 침투, 기관지에 박혔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명확하진 않다.
이물질 제거를 진행한 서울대병원 성명훈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28일 노 전 대통령이 전신마취 하에 내시경을 이용한 이물질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제거된 이물질은 길이 6.5cm의 금속성 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