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들 사이에서 올 하반기 경영난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구인구직 업체가 개원의 1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0.77%가 경영환경이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중 30%는 '사상최악'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올 상반기보다 경영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6.15%에 불과했고 11.54%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경기침체 및 환자감소와 함께 비수기가 겹쳐 더욱 비관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개원 기피현상으로 인해 봉직의 역시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사 취업정보싸이트 메디컬잡에 따르면 봉직희망 구직건수는 올 상반기에만 11,700건으로 지난해 5,470건에 비해 100%이상 상승했으며 1일 평균 등록수만 65건을 넘어섰다.
또한 의사채용공고 중 대진의, 당직의, 출장검진의 등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사실상 실업상태인 의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헤드헌터 업체 닥터링크는 서울시내 공실율이 8.5%를 웃돌고 있는 가운대 병의원 매물을 쏟아져 나오고 있어 개원가로 이동된 인력이 병원 봉직으로 전환되는 현상이 극명하다며 단적인 예로 최근 헤드헌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닥터링크 임재욱 실장은 "근래에 들어 병원에서는 노동에 대한 강도와 더불어 봉직의 마인드 및 병원에 대한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못한 4,50대 의사들에 대한 고용을 기피 현상과 함께 '사오정' '오륙도' 같은 신종 은어와 봉직의에 대한 새로운 위상 및 취업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드잡뉴스는 최근 봉직을 희망하는 의사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의 긴축경영과 기존 봉직의사들의 개원기피 현상에 따라 빈 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디컬잡 유종욱 이사는 "의사는 곧 부유층이라는 인식 때문에 속사정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의대 합격이 인생 보장하던 시대는 가고 이제 의사들도 비즈니스를 모르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