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명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건국대병원이 이제 40~50대 교수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2002년부터 젊은 교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과감하게 장기 해외연수를 보낸 효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이들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병원은 12일 개원 8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창홍 의료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병원의 자랑은 40~50대 젊은 교수들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료원장은 "올해부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외부 영입보다 이런 청장년 교수들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건국대병원은 2005년 새 병원 개원 이후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외과 백남선 교수,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 등 스타 교수들을 꾸준히 영입, 경쟁력을 단기에 끌어올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부 스타교수 영입보다는 40~50대 내부 교수들의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건국대병원은 새병원을 개원하기 이전인 2002년부터 젊은 교수 20여명을 선정해 2년간 장기연수를 보냈고, 이들이 이제 병원의 허리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정형외과 박진영 교수다.
대한견주관절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교수에게 외래진료를 받으려면 7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어깨관절 분야의 명의로 꼽히고 있다.
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미국학회지인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 부편집장을 맡을 정도로 학술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상태다.
신경과 김한영 교수,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 흉부외과 지현근, 김준석 교수도 장기 연수를 거쳐 차세대 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스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병원 성장의 기반을 다진 건 사실이지만 2002년부터 젊은 교수들에게 꾸준히 투자했고, 이들이 이제 40~50대 명의로 성장한 만큼 외부 인사 영입보다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한편 건국대병원은 현재 870병상에서 조만간 1300병상 이상으로 증축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